요즈음 웰빙 바람의 덕분으로 전국적으로 목욕탕(3만8천 개소), 수영장, 온천, 호텔의 사우나는 세계에서 제일 많은 나라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목욕탕 시설을 갖추고 있다.
40여 년 전보다 평균수명이 20세 증가한 이유는 목욕문화의 발전도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명절이 되어야 목욕탕에 갈 수 있었으며, 온수 탕에는 매미채를 들고 있는 주인이 수면위에 올라온 때를 자주 걷어내는 것을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목욕탕 속에서도 아버지께서 빨리 나오지 못하게 하여 일년 치 묵은 때를 다 없애고도, 손이 퉁퉁 불은 후에야 겨우 탕을 나올 수 있었다.
전성기의 로마도 몰락의 원인중의 하나는 예방의학이 부족하던 시기의 낮은 위생관으로 인한 전염병의 확산이었다.
기원전 146년 경 로마는 그리스를 정복한 뒤에 그리스의 건축, 토목기사 등을 로마로 데리고 가서 거대한 건축물, 도로와 수도를 만들게 하였고, 수도의 길이는 400키로에 이르렀다고 한다.

시민의 음료수나 세탁용으로서의 필요량이 아니라 공중목욕탕에서 필요했던 것으로 그리스로부터 온수 공중목욕 방법을 안 시민들이 금세 이에 탐닉하여 지배계급들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대규모 목욕탕을 만들었다. 한번에 1천600명이 동시에 목욕할 수 있었다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로마제국의 목욕탕 위생상태와 성생활의 풍기 문란이 로마의 멸망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이후 몇 백 년 후 1493년 콜롬버스가 하이티 섬에서 돌아와 바르셀로나에서 이사벨라 여왕에게 귀국보고를 하는 동안 선원들에 의해 하이티의 풍토병, 매독이 시 전체에 퍼져버렸다.

이듬해 1494년 프랑스의 샤르르 8세에 의해 3만 프랑스군이 물밀 듯이 이탈리아를 침공, 나폴리까지 포위하였다. 그 당시 프랑스군은 각국의 용병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중 윤락여성을 상대한 스페인 병사에 의해 군 전체에 급속히 매독이 퍼져버렸다.
이탈리아 정복을 눈앞에 두고 포위군 부대 중 어떤 부대는 전체가 매독으로 괴멸상태가 되어버리자 샤르르 8세는 부랴부랴 전군을 이끌고 프랑스로 후퇴해버렸다.
그 후 프랑스에서는 매독을 「나폴리 병」이라 불렀고, 또 프랑스로부터 전염된 다른 나라에서는 이병을 「프랑스 병」이라 부르기도 했다. 매독이 목욕탕에서 전염되었기 때문에 이 후에 유럽에서는 공중목욕탕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18세기로 접어들면서 전염병의 병원체가 발견되고 예방의학이 시작되면서, 유럽 집집마다 샤워시설이 발전되었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중목욕탕을 현재까지 많이 볼 수 없는 것은 위에 소개된 원인들 때문이다.
목욕문화가 위생적으로 잘된 나라로는 이웃나라 일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본 어느 곳, 온천 목욕탕이던 도시의 목욕탕에 가도 사용자들이 기본교육이 되어 있어 탕 속에 머리카락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대화도 적게 하는 등 탕 내에서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이용하는 자세는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다.
필자가 일본의 스와호 옆에 있는 목욕탕에서 목욕하면서 목욕시설 벽에 붙어 있는 물의 수질분석 성적과 검사한 분석자의 직급과 성명, 분석기관장의 직인과 위생 점검자의 직급, 성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도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위생실명제도가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사우나 시설은 선진국 시설보다 앞서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목욕사우나 시설의 산업화는 유럽, 중국 등의 동남아 국가에 충분히 수출할 수 있는 최고의 일등 상품으로 본다.

요사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우리나라의 다양한 찜질방이나 해수탕, 천연탄산수탕, 불소 및 유황 온천 등에 구름같이 찾아오고 있다. 이들에게 건전한 우리 목욕문화를 보여줌으로서 외화를 올리고, 국민의 공중도덕도 높이는 계기가 요구된다.
특히, 먹는 물의 안정성, 온수ㆍ열탕ㆍ냉탕의 온도, 고온ㆍ중온ㆍ저온 사우나의 전자동 모니터링 체계 확립과 실내공기 상태로 습도, 온도,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산소의 농도를 점검할 수 있는 환경 위생관리사 제도의 법적 제도화가 시급히 요구된다.
올해는 건전한 목욕문화와 청결문화운동에 이용자나 관리자가 모두 참여 해야 할 것이다.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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