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이 1월 31일 우이산호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주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사고 발생 뒤 7일부터 9일까지 사고지역 인근에서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 등을 대상으로 유류에 대한 인체노출 정도를 평가한 것으로 사고 이후 한 달간 지역 병원 3개소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뒤 의학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사고 인근 지역인 신덕동 주민 중 방제작업에 참여한 102명과 상암동, 만성리 등에 거주하고 방제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 24명을 대상으로 소변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및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의 대사체 농도를 분석하여 조사한 결과,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들에게서 벤젠과 에틸벤젠의 대사체인 뮤콘산과 페닐글리옥실산이 각각 72.2, 319㎍/g-cr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제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들의 평균인 48.5, 292㎍/g-cr., 국내 일반 평균인 49.8, 265㎍/g-cr.보다 최대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내 흡수 시 유해활성산소로 인한 세포내 대사교란 등이 발생하는 과장에서 생성되는 세포산화손상 지표물질 2종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말론디알데히드(MDA)는 9.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고이후 한 달간 지역 3개 병원을 내원한 신덕동 등 주민 341명의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민들은 구토, 어지럼증, 안과·소화기·호흡기 증상 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총 19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고와 방제작업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민들의 증상은 유류유출 사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급성증상으로 치료 및 시간 경과에 따라 호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이와 유사한 유류 유출 사고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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