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처리기준 준수 신속·정확 판단…전국 정수장 제공


환경과학원, ‘소독능 계산프로그램’ 보급 

정수처리기준 준수 신속·정확 판단…전국 정수장 제공
고품질 수돗물 생산·정수시설 최적 운영에 활용 기대


한국상하수도협회와 공동 제공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한국상하수도협회와 함께 정수처리기준의 준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개선한 ‘소독능 계산프로그램’을 3월 24일부터 전국 정수장 및 관련 기관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소독능은 병원성 미생물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소독의 정도를 의미하며, 소독제와 물과의 접촉시간 및 소독제의 농도를 곱한 값으로 나타낸다. ‘소독능 계산프로그램’은 정수처리기준 준수 여부의 확인을 위해 필요하며, 정수장 여과공정에 의한 병원성 미생물의 제거율과 소독공정에 의한 불활성화(inactivation)비의 계산에 사용한다. 참고로, 불활성화비는 정수장 소독공정에서 바이러스, 지아디아를 불활성화하기 위해 요구되는 이론적 소독능 값에 대한 계산된 소독능 값의 비를 말한다.

기존에 정수장에서 사용했던 ‘소독능 계산기록부 생성 프로그램’은 정수처리기준에 신규로 추가된 나노여과, 역삼투여과 공정 및 크립토스포리디움 등에 대한 계산이 누락돼 있어, 입력 방법과 제거율 계산방법 등을 수정·보완해 자동으로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이번에 개발하게 된 것이다.

▲ 국립화경과학원과 한국상하수도협회는 정수처리기준 준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기존 프로그램을 개선한 '소독능 계산프로그램'을 전국 정수장과 관련 기관에 제공한다.

여과·소독 공정 최적 운영 가능

정수장 실무자가 이번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정수처리기준의 준수여부를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 여과 및 소독공정을 최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정수처리기준’이란 음용을 목적으로 수도를 통하여 공급되는 물이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안전성이 확보되도록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뜻한다.  「수도법」 제28조 및 동법 시행령 제18조의2에 의거해 △취수지점부터 정수장의 정수지 유출지점까지의 구간에서 바이러스를 99.99% 이상 제거 또는 불활성화할 것 △취수지점부터 정수장의 정수지 유출지점까지의 구간에서 지아디아 포낭(包囊)을 99.9% 이상 제거 또는 불활성화할 것 △취수지점부터 정수장의 정수지 유출지점까지의 구간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의 난포낭(卵包囊)을 99% 이상 제거할 것 등의 공정과 운영의 세부사항을 정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기본적인 유전정보(핵산)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캡시드)로 구성된 비세포적인 구성체로, 크기가 수십∼수백㎚ 정도이다. 수돗물과 관련된 종류는 분변-구강경로(fecal-oral route)로 신체에 유입되어 소화기계통에 감염하는 장관계 바이러스이다.

지아디아 포낭은 수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원생동물의 일종으로, 크기가 8∼12㎛로 럭비공 모양이다. 신체에 유입 시, 복통을 동반한 설사병을 유발하며, 소독의 내성은 바이러스보다 크고 크립토스포리디움보다는 약하다.

크립토스포리디움 난포낭도 수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원생동물의 일종으로, 크기가 4∼6㎛로 공 모양이다. 신체에 유입 시, 복통을 동반한 설사병을 유발하며, 염소에 대해 극도의 강한 내성을 가져 염소소독공정은 효과가 없다.

 

『정수처리기준 해설서』도 발간

국립환경과학원은 한국상하수도협회와 함께 정수처리기준을 쉽게 이해하고 실무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정수처리기준 해설서』를 지난 3월 27일 배포했다고 밝혔다. 정수장에 근무하는 운영인력의 정수처리기준에 대한 업무 이해도 향상을 위해, 쉽고 체계적으로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해설서를 발간·배포하여 정수장 운영의 효율성 제고할 계획이다.

이 해설서는 소독능 계산방법과 사례, 여과·소독시설의 유지관리, 병원성미생물 특징, FAQ 코너 등을 수록해 정수처리기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소독능 계산프로그램’과 해설서는 전국의 정수장과 관련 기관에 무상으로 배포되며 환경부 및 국립환경과학원 홈페이지에도 게재된다. 

국립환경과학원 정현미 상하수도연구과장은 “이번 계산프로그램과 해설서가 전문운영인력이 부족한 중소규모 정수장에서 정수처리기준 준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 고품질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근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터저널』 2014.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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