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과학수사대가 발족돼 과학 수사의 영역이 물속까지 넓어진다. 

경찰청은 하천이나 저수지 등 내륙지역 수중에서 현장 보존과 증거 채취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수중과학수사대’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수중과학수사대는 전국 5개 권역에 설치돼 ‘비상설 조직’으로 운영되며 평소 각자 업무에 종사하다 수중 과학수사가 필요한 사건이 발생하면 우선 투입된다.

이를 위해 전국 경찰관 중 일정 수준 이상의 스킨스쿠버 자격증 소지자, 수영 전문가 38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선발된 경찰 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수중 수색과 범죄현장 보존, 증거 확보 방법 등을 교육하는 공공다이버(PSD) 과정을 거치게 된다. 

교육 과정에는 일반 수색부터 수중 촬영 등 현장 기록, 물속 시신을 랩으로 싸고 부표를 이용해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방법, 가라앉은 차량을 수중에서 보존 조치해 증거물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이 인양하는 방법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수중 과학수사 역량 확보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지금까지 물속에서 직접 감식활동을 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현장과 증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크레인을 사용해 물에 빠진 차량을 건져 올리지만, 특별한 증거 보존 조치 없이 인양하다 보니 차량 안에 있는 증거물이 빠져나가 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수중 수색을 하는 소방당국 역시, 과학 수사에 관한 전문성이 없어 현장과 증거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는 마찬가지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관할 영역에는 국토의 6%에 이르는 하천이나 저수지 등 내수면도 포함된다”며 “종전의 단순 시신 인양에서 탈피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수중 증거를 확보해 증거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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