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늘어나는데 대비 하수도의 침수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하수도시설 정비·확충 방안과 함께, 하천 수질오염 저감 처리방안을 마련한다. 또 하수악취 제로를 목표로 한 세부계획을 처음으로 수립하고 하천수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하수도시스템과 쾌적한 친수환경을 조성한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하수도시설물을 발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관광자원화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을 하수도 장기종합계획인 ‘2030 하수도정비기본계획’ 용역에 착수, 오는 2015년 4월에 완성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은 서울시 물관리정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계획으로써 20년 단위로 내다보고 매년 5년마다 재정비하고 있다. 앞서 시는 2009년에 ‘2020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에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5년이 도래함에 따라 상위계획인 ‘2030 서울시도시기본계획’과 관련계획인 ‘2030 서울시상수도정비기본계획’, ‘오염총량관리계획’과 인구, 기후변화 등 도시 여건변화를 반영해 하수도 시설 확충 및 유지관리, 하수도사업 재정계획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2030 하수도정비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은 기초조사, 하수도의 지표 및 계획기준, 배수 및 하수처리구역, 하수관거계획, 공공하수처리시설 계획, 하수처리수 재이용 계획, 하수찌꺼기(슬러지) 처리·처분계획, 분뇨처리시설계획, 재정계획, 운영 및 유지관리, 사업의 시행효과, 하수도 역사 등이 담긴다.

서울시는 먼저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가 반복되는 취약지역의 하수도 침수대응 능력을 향상,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위해 침수취약지역의 용량확대, 유역분리, 유로변경 등 하수관로 개선을 계획하고, 또한 하수관로 확충 등을 판단하기 위한 우수유출량 산정시 하수도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해서 하류측 수위(배수위) 영향 등을 세밀하게 검토한다.

하수관로 개선과 더불어 침투빗물받이, 침투트렌치, 저류조 등 빗물관리시설 설치를 통한 빗물유출 저감과 물순환을 회복하는 환경치수대책도 합께 수립해 침수대응 능력을 더욱 높인다. 또 실시간으로 하수관로의 수위를 모니터링해 빗물펌프장 가동 시기결정 및 하수처리장 운영 등 하수시설의 유지관리와 침수 취약지역을 관리하는 스마트 하수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도입 가능분야를 검토 반영한다.

서울시는 우수와 오수가 함께 흐르는 합류식 하수관로로 인한 수질오염을 저감하기 위한 합류식 하수관로 월류수(CSOs) 저감용 저류조 확대설치 및 초기우수처리시설 설치 계획을 수립한다.

현재 서울의 1만487km 하수관로 중 85%가 우수와 오수가 동일관로를 흐르는 합류식으로, 평상시엔 문제가 없으나 비가 많이 오면 오수가 우수와 섞여 하천으로 그대로 방류돼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우수와 오수가 별도의 하수관로로 흐르는 분류식 하수도 설치이나 여기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문제가 있어 서울시는 하수도 선진국의 분류식화 적용 사례를 검토해 적용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하천수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방류수역인 각 지천과 한강의 수질개선 및 생태복원을 위해 계획년도인 2030년에 요구되는 4개 물재생센터의 방류수질 목표와 처리대상 하수량을 예측하고, 이에 필요한 단계별 시설개선계획을 수립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우선 한강의 부영양화 방지를 위한 총인처리시설 계획과 강우시 물재생센터로 유입되는 합류식 하수도의 오염물질을 적정처리 할 수 있는 초기우수처리 계획을 수립하고 이로 인해 증가되는 하수슬러지에 대한 감량대책도 함께 마련한다.

서울시는 2030년 하수악취 제로를 목표로 정화조, 하수도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원인, 시설물별로 수립한다. 악취 저감에 대한 세부 계획이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담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는 이를 통해 악취로 인한 시민 생활 불편까지 꼼꼼하게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기본계획엔 하수악취의 발생원, 배출원 저감대책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하수악취 측정망 구성, 하수악취 지도 작성, 관련 규정마련 등을 담는다.

발생원 저감대책으로는 개인하수도(정화조, 건물배수조)에 공기주입장치 설치 확대를 검토하고, 배출원 저감대책으로 계란형 하수관로 보급, 냄새물질이 퇴적되지 않도록 적정유속 미달 하수관로 정비, 고지대 하수유입부 배기시설을 설치하는 방안 마련을 검토한다.

서울시는 최근 100년 전 벽돌식 하수도가 서울광장 지하에서 발견된 것처럼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 하수도를 조사·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는 등 하수도 관광자원화에도 나선다.

현재 중구관내에서 발견한 근대 하수도에 대해선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근현대 하수도역사를 정리해 전시홍보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마련, 일반·학생 등에 홍보를 통해 서울시 하수도행정의 이해를 돕는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물재생센터 현대화계획 등과 연계해 휴식과 편의, 문화가 함께하는 쾌적한 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하고 물재생 과정에서 발생하는 친환경 에너지가 최대한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지속가능한 계획도 수립한다.

하수처리원가에 못 미치는 하수도사용료 등으로 부족한 하수도사업의 재정을 감안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사업별 투자우선순위도 정할 예정이다.

서울시 한유석 물재생계획과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하수도 침수대응능력 상향, 방류수질 강화, 악취 저감을 통한 시민 불편 해소 등 달라진 도시 여건변화를 꼼꼼히 반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5대 도시에 걸맞는 하수도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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