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 소팔(Sreng Sophal) / 캄보디아 해안지역 관리개발 국가위원회장


“캄보디아, 기후변화 심각하게 진행”

천연자원 황폐화·해수면 상승으로 주민 피해 커져
재정 부족으로 악순환 지속…통합적 해결책 마련 시급

 

▲ 시링 소팔(Sreng Sophal) / 캄보디아 해안지역 관리개발 국가위원회장
캄보디아의 수도는 프놈펜이며 위치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남서쪽으로 태국, 라오스, 베트남의 국경과 근접하고 있어 인근 국가의 관광산업 등에 환경적, 경제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인구는 약 1천490만 명이며 인구의 대부분이 매콩강 유역 부근에 거주 중이다.

기후는 전형적인 열대몬순기후로 뚜렷한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 기온은 1월 경 최저 28도에서 4월의 35도 사이를 오르내리며 남서계절풍이 부는 시기에는 주로 비가 내리고 연 강우량은 지역별로 차이가 큰 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이러한 캄보디아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다. 캄보디아는 축복 받은 풍부한 천연자원의 보고(寶庫)였지만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여러 가지 자원들이 손실되고 있다. 캄보디아는 1년 동안 삼모작이 가능하고 물이 많아 농사에 유리해 식량이 풍부하다. 또, 상대적으로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적으며 일조량이 풍부해 농업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후변화와 관련해 여러 가지 천연자원의 황폐화를 겪고 있다. 게다가 경제개발로 인한 나무, 물, 토지의 남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강우량의 급격한 변화, 연안가 해수면 상승 등이 발생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1960년에서 2003년까지 평균기온이 섭씨 0.8도나 상승했다. 이는 10년에 약 섭씨 0.18도씩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건기인 12월부터 5월까지는 10년마다 약 섭씨 0.2∼0.23도씩 상승해 우기에 비해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각종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더욱 가파른 온도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농업생산 저하는 물론이며 해수면 상승, 내륙 지표수면 상승 등으로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오고 있다.

▲ 메콩강위원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기후변화로 인해 메콩강 연안 침식·범람으로 인한 주민보호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물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

메콩강위원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는 캄보디아의 기후변화가 보건, 농업, 산림, 수자원, 연안지역, 생물 종, 자연보호구역지역 등 다양한 이슈에 가져올 영향이 분석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수자원 부문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상수도 공급 문제 및 수질의 변화, 물 확보를 위한 경쟁 등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연안 지역의 해변가 침식이라든지 범람으로 인한 주민보호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생물 종 및 자연보호 구역 같은 경우, 생태 및 생태 지역의 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서식지와 생물 종이 많이 유실되고 있는 상황이다.
 

▲ [그림 1] 캄보디아의 기후변화로 인한 이슈들


강우량 불균형으로 가뭄 지속적 발생

캄보디아 자연 재해의 실직적 원인 하나는 홍수 때문이다. 현재 강우량이 지역별, 계절 별로 매우 불규칙하게 측정되고 있다. 예전 같은 경우 캄보디아의 강우량 분포는 규칙적이었으나 2000년도 이후 강우량의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캄보디아의 기후는 오랫동안 1년 중 6개월이 건기, 6개월이 우기로 뚜렷하게 나눠져 왔지만 최근 그 뚜렷함이 상실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해관리위원회에서 2002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가뭄의 영향 역시 크게 받고 있다. 지난 1997∼1998년에 캄보디아에는 장기적이고 심한 가뭄이 발생한 바 있으며 연속적으로 2001년, 2002년, 2003년에도 가뭄이 발생·지속해 국민들이 많은 피해를 겪었다.

지하수 역류·해수 침입 빈도 높아

또 다른 실질적인 원인으로 태풍이 있다. 인근의 필리핀이나 베트남 같은 경우 매년 태풍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곤 하지만 캄보디아는 이들 국가를 강타하는 태풍보다는 강도가 훨씬 약한 작은 태풍들이 여러 차례 거쳐가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추세다.

몇 년 전에 발생한 태풍 캐사나 같은 경우 필리핀에서 발생해 베트남을 거쳐 캄보디아에 상륙했는데 큰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낳았다. 그 중에서도 연안 지역은 강도가 약한 태풍의 발생빈도가 높다. 그러나 논밭 및 주거가 쉽게 침수돼 재산피해는 심각하다.

캄보디아는 지하수의 역류 현상과 해수 침입 현상이 흔하다. 지하수의 역류나 해수침입 같은 경우에는 연안에 위치한 저지대 경작지에서 주로 발생하며 건기에 흔하게 일어난다. 이에 최근, EU의 지원을 받아 두 곳의 연안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태국 근처에 있는 도시고 한 곳은 항만도시다. 이 지역에서 현재 해수침입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재해 원인으로는 말라리아의 발병을 들 수가 있다. 캄보디아는 말라리아나 댕기열 등 매개체 질환과 수인성 질환이 걸리기 쉬운 환경에 위치하고 있다.


▲ [표 1]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주의 기후변화 민감도 조사


기후변화 민감도 조사 착수

지난 2012년, 시아누크빌 주의 기후변화 민감도에 대해 조사한 후 그 현상을 분류한 바 있다. 해수면 상승, 가뭄, 질병, 태풍 등으로 민감도 요인을 분류한 후 조사를 진행했다. 해수면상승의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피해로 어선, 가택, 연안침수 등의 세부 항목이 있고 이에 대해높음·중간·낮음의 민감도를 측정해 분류했다. 이 조사에 따라 인프라 구축 및 해결 방안을 내놓는 등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2006년 국가기후변화위원회 창립

캄보디아 역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전략 정책과 법률 기반이 존재한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은 1995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을 기준으로 제정됐다. 이어 2003년 기후변화사무소를 출범하게 되었는데 이 사무소는 중요도가 점점 높아져 2009년, 기후변화 부처로 격상하게 됐다.

또한, 2006년에는 국가기후변화위원회(NCCC)를 설립하게 되었다. 국가기후변화위원회의 경우 여러 부처의 인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총리 산하에 있다. 부위원장은 환경부장관이 맡고 있으며 농업부, 교통부, 교통관리부, 건교부, 재해관리부 등의 장관들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각종 계획 수립

캄보디아는 국가행동적응프로그램(NAPA)을 2006년에 도입했으며 ‘국가전략 계발계획 (NSDP)’을 반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재난 예방관련 법규를 통합하는 등 각종 환경전략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환경뿐만 아니라 여러 계획들이 존재하며 그 중 하나가 농림부에서 출범한 계획으로 2029년까지 진행될 예정인 ‘국가산림계획’이다. 이 모든 것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연관돼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국가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국가 민주적 개발을 위한 국가계획’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에 대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다. ‘지속가능한 토지개발을 위한 국가행동계획’ 등 농업 및 물 관련 전략과 ‘재난 위험 감소를 위한 전략적 국가 행동계획’ 등도 수립했다. 이를 위해 국가적 메커니즘으로 국가재난관리위원회, 국가기후변화위원회, 기후변화부, 캄보디아기후변화연맹 등의 조직이 구성되어 있다.


▲ [그림 2] 캄보디아 국가재난관리위원회 조직도


국가재난관리위원회의 경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복구 및 재난예방,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하위 분류로 각 부서가 존재하고 있으며 지역 단위의 세부 위원회도 있다. 4개의 주 위원회는 물론, 마을 단위의 관리팀까지 세부화되어 있으며, 마을 단위의 팀의 경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직접 마을로 파견된다. 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홍수가 빈번한 10월∼11월에 주로 급파돼 조사를 맡으며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등 여러 재난 상황에 투입된다.

자원 부족으로 악순환 지속

캄보디아의 재난과 관련된 보고서를 살펴보면 캄보디아가 향후 극복해야할 여러 가지 장벽들을 주로 강조하고 있다. 그 장벽 중 하나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활동에 있어 경제적, 물질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까지도 재정을 모으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재정이 부족하다보니 이러한 사업 진행에도 차질이 생기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의 기후 변화와 관한 연구 및 경험이 부족한 것과 캄보디아 내 기후 전문 연구 분야가 적은 것도 문제가 된다. 마을단위의 위원회를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한 세부적 이슈들을 충분히 통합시킬 수 있지만 이러한 것을 수행할 역량 있는 전문가들이 부족하다. 

 기후변화에 대한 가용 데이터가 부족하며 그러한 데이터가 있다 하더라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식적인 채널이 없다. 기후변화 같은 경우, 현재 환경부 혹은 매콩강위원회를 통해서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국가 차원의 정보를 하위 차원인 마을까지 공유할 수 있는 광범위하고 공식적인 채널 마련이 시급하다. 또 기관별 협력이 미약하고 현지 인력의 기술 적 역량이 미흡하다. 그리고 각종 국가기후변화 정책 또는 전략이 캄보디아 전국을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재정적 지원 시급

캄보디아는 기후변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국가다. 지역사회의 생계가 천연자원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기후변화는 농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홍수, 가뭄 등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는 물관리와 관련된 선진사례가 부재하다. 이에 물관리와 관계된 선진사례를 구축하는 것이 캄보디아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통합적인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의 교육으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주민들의 적응력을 강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여러 사업과 연구 개발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활성화되어야 하며 부처간의 협력 및 조율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캄보디아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슈들이 좀더 광범위한 차원에서 논의되기를 희망한다.
 

 [『워터저널』 2013.5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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