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소중함 인식해 물 절약 생활화되길”

 

▲ 정 홍 원 국무총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은 ‘세계 물의 날’입니다. 물의 소중함과 물 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올해 ‘물의 날’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UN이 매년 ‘물의 날’을 기념하는 것과 별도로 올해를 ‘세계 물 협력의 해’로 정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인류가 직면한 물 문제는 그만큼 절박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11억 여 명의 인구가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가슴 아프게도 해마다 180만 여 명의 어린이가 오염된 식수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도시화의 진행은 이러한 물 부족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는 1995년도부터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연간 강수량은 많은 편이지만 여름철에 집중되어 많은 물이 그냥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인해 계절적 가뭄 발생이나 집중호우 피해 사례도 잦아지고 있으며, 지난해 여름에는 수온 상승에 따른 녹조현상으로 식수원이 일시적으로 오염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물은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입니다. 때문에 UN에서도 지난 2010년부터 ‘건강하고 깨끗한 마실 물과 위생에 대한 권리’를 인간다운 삶의 향유와 모든 인권들에 필수적인 인권, 즉 ‘물 인권(the right to water)’으로 인정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물 문제에 대해 보다 진지한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지속가능한 물 관리’, ‘건강한 물 환경 조성’ 등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있는 것도 물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올해가 ‘세계 물 협력의 해’인 만큼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의 수자원 확보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함으로써 세계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아시다시피 새 정부는 ‘경제 부흥’을 국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녹색경제를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물의 가치에 크게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녹색 분야 투자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는 비녹색 분야에 비해 50% 가까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 산업 기술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물 관리 전문가와 관련 산업 종사자 여러분도 정부의 의지에 호응하여 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크게 분발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우리가 이 자리에서 다짐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물을 아끼고 절약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물 사용량은 독일의 두 배, 덴마크의 세 배에 이릅니다.

물 관리를 아무리 철저히 하더라도 물을 아껴 쓰지 않는다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가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우리의 물 사용 문화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맑고 건강한 물을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유공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물의 귀중함과 고마움을 마음에 깊이 새깁시다. 감사합니다.

2013년 3월 22일
국무총리 정 홍 원
 

[『워터저널』 2013.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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