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백 영 만 환경보건기술연구원장  


“환경보건 향상·국민 건강증진 기여에 최선”
 실내 공기질·석면 등 환경보건 분야 역량 집중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국민 보건복지 향상 기조에 부응하면서 환경보건 및 토양환경 분야를 주축으로 향후 업계를 선도하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먹는 물·토양·수질환경 보전에 기여한 백영만 환경보건기술연구원장은 “그동안 토양과 물환경 분야에서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내공기질, 석면 등 환경보건 분야에 더욱 집중하여 빠른 시간에 국내최고의 환경보건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지난 21년 간 환경 관련, 특히 검사와 분석에 대해 자타가 공인하는 수많은 검사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 중에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로서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의 국가 환경보건 수준을 어느 정도라 보시는지요.

 “국내 환경보건 수준 걸음마 단계”

그동안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경제성장 위주의 정책을 추진해 왔고, 그에 따라 OECD 가입과 G20 정상회의 개최, 국제금융 위기 속에서도 굳건하게 지속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국민 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게 된 2000년대 들어 경제성장에 따른 환경 악화로 인해 건강 문제에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천식이나 아토피 발병율의 증가, 건축자재로부터의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방출 등 실내공기 오염에서부터 먹는 물을 통한 수인성 질병 증가, 토양 매체를 통한 유류화합물이나 중금속류의 오염 증가 등 다양한 환경 매체를 통해 환경보건적 우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건강 이상 증상들이 생활환경·자연환경 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논의가 확산되면서 지난 2004년 환경부 내 환경보건정책과가 신설되고 이를 계기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국내 환경보건을 체계적으로 수립·추진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으로 ‘환경보건정책 10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는데, 이 계획의 목표는 환경오염으로 건강을 위협받는 국민을 최소화해 궁극적으로는 환경보건 선진국으로서 도약하고자 하는 것이며, 2006년을 ‘환경보건의 원년’으로 삼아 본격적인 환경보건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환경보건 수준은 지난 2008년에야 환경보건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처음 실시하는 등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환경보건정책 10개년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신장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환경을 말하지 않고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환경보건 분야의 주요 이슈, 특히 물과 관련된 이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구제역 매몰지 철저한 사후관리 중요”

환경보건과 관련한 이슈는 크게 대기질과 먹는 물, 토양·폐기물, 유해화학물질, 기후변화 및 오존층 파괴, 건강영향평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해화학물질 및 건강영향평가와 관련해서는 지난 2007년 발생한 충남 태안의 원유 유출사고와 폐석면 광산 주변 주민들의 피해를 들 수 있겠고, 대기, 먹는 물, 토양 등의 복합 매체와 관련한 이슈로는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들 수 있습니다.

물과 관련된 이슈로는 구제역을 들 수 있습니다. 구제역 문제는 매몰된 가축으로부터 유출되는 침출수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고, 침출수는 토양과 지하수를 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될 경우 우리가 마시는 물의 오염을 야기할 것입니다.

따라서 구제역 매몰지에 대해 사후관리를 맡게 된 환경부가 매몰지역에 대한 정밀진단과 모니터링을 통해 시설을 보완하고 오염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사후관리를 한다면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환경보건과 건강 보호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 토양환경평가에 있어서는 국내 제일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기관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수질과 관련해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종합 환경보건 전문그룹 성장이 목표”

먹는 물을 비롯한 수질과 관련해서도 연내에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 지정을 통해 단순히 수질만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수질과 관련한 각종 기자재의 성능 평가와 위해성 평가를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과 먹는 물, 폐기물, 환경유해인자, 토양 위해성평가기관 등의 공인기관 지정을 추진하여 환경매체와 수용체 중심의 조사연구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명실공한 종합 환경보건 전문그룹으로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

- 환경보건기술이 21세기 주도적인 환경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은 어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지요. 앞으로의 포부도 전해주십시오.

 “기술개발·R&D 사업 적극 참여”

그동안 우리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은 토양과 수질환경 분야에서 축적해 온 많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경 보전에 기여하고 환경부의 정책 수립 및 구현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는 실내 공기질과 석면 등 환경보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여 빠른 시간 내에 국내 최고의 환경보건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 경영과 창조 경영, 인재 경영을 경영 이념으로 설정하고 도전과 열정의식으로 단순한 측정·분석기관이 아니라, 어린이용품 환경안전 진단사업이나 위해성 평가, 석면 및 실내 공기 오염물질 저감 기술개발과 R&D 사업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전문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보건에 기여하고자 하는 연구원의 설립취지를 실현함은 물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공익법인으로서의 위상 정립에 더욱 힘쓸 것입니다.   <권신익 차장>
 

[『워터저널』 2013.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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