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토실용 자동웨어장치 독자개발…사업화 성공

대구시 교통국 주무관
대구시는 시 교통국 김덕진 주무관(시설6급)이 하천수질 오염의 근원 물질인 오수유출과 하수처리장 우수유입을 양방향으로 제어하는 ‘우수토실용 가동식 자동웨어장치’를 독자개발, 최근 특허권을 취득하고 제품사업화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지난 10월23일 밝혔다.

김 주무관이 개발한 특허장치는 합류식 하수관거 내 오수가 하천으로 직접 유출되는 것을 제어하고 오수차집 관로에 우수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하수관과 하천이 만나는 경계지점(하수관거 끝단) 우수토실(雨水吐室)에 설치하며, 이 장치를 설치할 경우 우기철 반복되는 하천수질오염, 악취발생, 상습침수피해 방지와 하수처리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장치의 작동원리는 하수관거 내 하수량의 수위에 따라 웨어의 개폐장치가 자동으로 여닫히는 지렛대와 시소 원리를 이용해 기존 우수토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평소에는 하수전량을 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하고, 우천 시 하수량이 증가해 일정수위 이상의 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웨어장치가 작동돼 차집관거쪽은 닫히고 하천 쪽은 열려 우수가 하천으로 방류되도록 하는 원리다.

웨어 자체 중량추와 하수의 수위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무전원·무동력·무인 시스템으로, 고장이 없고 인력과 유지관리비용이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공성, 품질, 경제성,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임에 따라 시장성이 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김 주무관이 이 장치를 개발하게 된 것은 환경국 근무 당시 각종 오폐수의 하천유출로 인한 주민불편 민원을 접하면서부터다. 김 주무관은 매년 우기철이면 반복되는 민원현장을 다니면서 원인을 분석해 장치를 구상했다. 그리고 2011년도 대구시 공무원 아이디어 제안에 응모해 입상과 함께 실물모형제작 착수, 특허청 특허출원(2011년 7월7일)을 했다.

휴일이 되면 자체 제작한 아크릴 실물모형을 들고 철판·PC 제작공장을 찾아다니면서 설명한 끝에 경북산업과 제작 실시협약을 체결하게 됐고, 실물제작과 성능시험을 거쳐 지난해 12월 칠성천 하수관거에 시범시공을 완료했다. 설치 후 자동웨어장치의 실시간 작동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올해 3월 모니터링용 CCTV를 설치했고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특허장치를 완벽하게 완성시켰다.

이 특허 장치를 설치하게 되면 최소의 비용으로 수질오염방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수관거 주변지역의 상습침수 예방효과와 하수처리장 하수처리비용 절감도 가져올 수 있다. 특허장치가 사업화에 성공을 거둔 만큼 사업자를 선정 특허권 사용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지자체로 공급을 확대하면 연간 1억여 원 안팎의 특허사용료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주무관은 “4대강 수질오염 방지의 핵심 열쇠는 샛강(지류천)에 있으며, 샛강살리기는 하수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류천을 살리는 길은 우·오수 분류관거를 설치하면 완벽히 해결될 수 있지만 약 2조 원의 천문학적인 시설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 대안으로 합류식 관거 지역 우수토실에 자동식 가동웨어장치를 설치(95억여 원 정도)할 것을 제시했다.

한편, 김 주무관은 지난해 대구시 설계VE체계화 방안 논문을 발표해 대구시 설계VE제도 도입을 이끌었다. 또 조달청, 한국도로공사 설계자문위원, 건교평 신기술심사위원, 한국기술사회 임원으로서 대구시의 우수성 부각과 기술수준 향상에 노력하고 있으며, 토목시공기술사, 건설안전기술사, 미국CVS(국제공인설계VE전문가)를 포함해 19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기술사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로 현대 한국인물사에 등재되어 있다.

<이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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