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천 살리기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유지용수 확보 문제'가 해결됐다.

인천시는 종합건설본부, 하천살리기추진단, 승기천네트워크 등이 승기천 2단계 실시설계 과정의 최대 쟁점사항이던 유지용수 확보 방안과 관련, 승기하수처리장이 아닌 만수하수처리장에서 용수를 끌어오는 쪽으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만수하수처리장에서 하루 발생하는 5만5천여t의 물을 기존 관로를 이용해 승기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의 '상류지점'인 구월농축산물도매시장 부근까지 끌어 와 승기천에 흘려보낼 수 있게 됐다. 

또 1일 8만여t이 필요한 '승기천 유지 용수'를 채우기 위해 부족한 2만5천여t은 한강을 통해 확보하는 상수도원수를 이용키로 했다.

그동안 사업 시행자인 종합건설본부 측은 '용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당초 계획대로 승기처리장의 방류수를 이용할 것'을 주장해 왔다. 

이럴 경우 하류 쪽에서 상류로 물을 올려 보내는 펌핑시설 등에 필요한 경비가 무려 150억원이나 들어 예산 추가 확보 문제가 제기돼 왔다. 전체 사업비가 330억원인 것에 비하면 펌핑시설 비용이 너무 컸던 것이다.

이런 시행자 입장과 비용이 싼 만수하수처리장 물을 이용하자는 하천살리기추진단 측의 입장이 맞서면서 승기천 2단계사업 설계는 무려 4개월 가까이 표류했었다.

이번에 합의한대로 설계가 이뤄지게 되면 80억~9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이 부분을 승기천 편의시설 확보에 쓴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이들은 또 수질개선을 위한 시설 부분을 계획대로 하고, 호안경사 완만 부분을 크게 늘린다는 쪽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정연중 시 물관리과장은 “이번의 합의는 승기천 사업과 관련 있는 민과 관이 나서 최선의 안을 이끌어 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승기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이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돼 오는 2007년 말이면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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