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곤 함평 월야고등학교 교사

“눈부신 산에 ‘황홀한 꽃’ 피었네”

전남 함평 월야고등학교 유명곤 교사는 산악회 일행들과 매주 산행을 한다. 12월 4

   
▲ 유명곤 교사.
일에는 백두대간(한반도를 동과 서로 크게 갈라놓은 산줄기) 17구간을 다녀왔다.

◆ 산행지  백두대간 17구간
◆ 산행일   2005. 12. 04(일)
◆ 산행코스   충북 단양군 대강면 벌재 - 운수봉 - 저수령 - 촛대봉(1,080) - 시루봉(1,110m) - 배재 - 싸리재 - 솔봉(1,102m) - 묘적봉(1,148m) - 도솔봉 - 삼형제봉 - 죽령
◆ 산행시간  10시간 00분


2005년 12월 4일 일요일 아침 백두대간의 산들이 눈부시도록 하얀 눈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설원의 장쾌함과 눈꽃을 함께 볼 수 있는 겨울산행은 특별한 맛을 준다. 특히 발목까지 빠져드는 눈밭에서 자연에 도전하는 심설 산행은 독특한 멋과 스릴마저 제공한다.

   
▲ 촛대봉(1,080m)에서 본 눈 덮인 백두대간 전경.
눈 덮인 능선을 종주해 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된다.

■  백두대간이란?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 내리다가

   
▲ 충북 단양군 대강면 벌재에서 산행 시작.
태백산을 거쳐 남서쪽의 지리산에 이르는 국토의 큰 줄기를 이루는 산맥이다. 이 산줄기를 이루는 주요 산은 백두산(2,744m)을 기점으로 포태산(胞胎山 2,289m), 두류산(頭流山 2,309m) 등 해발고도 2,000m 내외의 고봉으로 이어져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양분한다.

산줄기는 다시 남쪽으로 차일봉(遮日峰 1,743m), 철옹산(鐵瓮山 1,085m), 두류산(頭流山 1,324m), 추가령(楸哥嶺 752m)으로 이어진다. 또한 동해안을 끼고 금강산(金剛山 1,638m), 진부령(陳富嶺 529m), 설악산(雪岳山 1,708m), 오대산(五臺山 1,563m), 대관령(大關嶺 832m), 두타산(頭陀山 1,563m)을 거쳐 태백산(太白山 1,567m)에 닿는다.

   
▲ 저수령 도착.
여기서 방향을 남서쪽으로 돌려 소백산(小白山 1,421m), 죽령(竹嶺 689m), 이화령(梨花嶺 548m), 속리산(俗離山 1,508m)으로 뻗어 내린다. 이로부터 추풍령(秋風嶺 221m), 황학산(黃鶴山 1,111m), 삼도봉(三道峰 1,177m), 덕유산(德裕山 1,614m), 백운산(白雲山 1,279m), 지리산(智異山 1,915m)로 이어지면서 산줄기는 끝이 난다.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에 따르면 한국의 산맥은 1개 대간과 1개 정간(正幹) 및

   
▲ 옷을 벗은 나무가 흰 저고리를 입었다.
13개 정맥(正脈) 체계로 되어 있다. 이러한 산줄기(山經)의 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잘 나타나 있다. 즉 제일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대간, 두번째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정맥, 세 번째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지맥,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줄기 등으로 나타냈다.

이렇듯 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산줄기들은 지역을 구분짓는 경계선이 되었으며, 삼국의 국경과 조선시대의 행정경계를 이루었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며 동시에 한민족의 인문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라고 할 수 있다.

날씨점검·장비확보·치밀한 준비 없으면 '위험'

양말, 장갑은 여벌준비… 비상식량 꼭 지참
길 잃었을 땐 그 자리서 구조대 기다려야

겨울산행 주의사항 설화가 만발한 겨울산이 손짓하고 있다. 연중 등산의 묘미를 가 장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은 단연 겨울철. 겨울산행은 설경을 만끽하며 기상변화 등 악

   
▲ 도솔봉 가는 길-강풍이 얼굴을 때리고 손과 발이 꽁꽁...
조건을 극복하는 묘미가 큰 반면 많은 위험도 따른다. 겨울산행을 위한 안전수칙을 알아본다.

1. 치밀한 계획을 세울 것
눈이 쌓이면 산행시간이 평소보다 두배 이상 더 소요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빨리 떠나 빨리 돌아온다는 식으로 시간계획을 세워야 한다. 겨울에는 해가 일찍 떨어지기 때문에 오후 4시 이전 하산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야 한다.

   
▲ 도솔봉 정상.
겨울산은 날씨변화가 몹시 심하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일기예보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날씨 이상변화가 예상되면 지체없이 하산하다.

2. 완벽한 장비를 갖출 것
기온은 해발 100m 올라갈수록 섭씨 0.6도씩 낮아지며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2도씩 낮아진다. 우선 방한·방풍처리가 잘된 스톰파커를 준비하고 털내의와 파일재킷을 껴입는 것이 활동도 자유롭고 보온에도 좋다. 등산화는 보온성과 방수성이 좋고 조금 큰 것을 고른다.또한 언 눈길에 대비,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 초보자의 아이젠은 네발짜리면 충분하다.

초보자들은 가벼운 산행에도 피켈과 스패츠(발토시)를 준비해야 한다. 털모자, 양말, 장갑은 보온성이 좋은 순모제품이 좋은데 양말과 장갑은 여벌을 준비해야 한다

   
▲ 도솔봉 정상에서 바라본 소백산.

3. 비상식량 꼭 지참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비상식량이다. 칼로리가 높고 무게가 덜 나가는 인스턴트 식품이 적합하며 간식으로는 초콜릿, 건포도, 곶감, 사탕, 과일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4. 경험 많은 리더와 동행할 것
원칙적으로 겨울에는 혼자 산을 올라가서는 안된다. 최소 3명 이상 같이 가고 경험 많은 리더가 동행해야 안전하다.

5. 사고에 대비할 것
길을 잃었을 경우 그 자리에서 불을 피우고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길을

   
▲ 하산길엔 어김없이 청류가 졸졸졸...
찾아 헤매다가 체력을 소모해 더 큰 위험에 빠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사람이 다녔던 길은 눈이 덮여도 윤곽이 드러나 있다는 것과 동물의 발자국이 있다면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큰 길과 만날 수 있다는 기초지식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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