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산업 급성장 전망…시추·굴착분야 핵심기술 확보 노력 확대

특허청(청장 김호원)은 최근 석유나 가스 개발을 위한 해양 시추, 굴착 관련분야 특허출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난 6월17일 밝혔다. 

2002∼2007년 기간 동안 연평균 5건 이하에 불과했던 해양 시추, 굴착 관련 출원이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08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51건과 49건에 이르렀다.

이는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오일메이저들이 지속적으로 해양플랜트를 발주했고,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대형 조선사 등이 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노력을 증대시킨 결과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는 2008년을 기점으로 이 분야에 대한 특허출원을 크게 늘려 2011에는 연간 30여 건(전체 출원의 61.2%)을 출원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업체들의 해양 시추, 굴착분야에서의 출원 급증에도 불구하고, 해외 메이저 업체의 자국에서의 출원건수를 살펴보면, 국내업체들의 시추, 굴착 관련분야에서의 기술개발 활동은 아직 절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국내 최다 출원업체인 삼성중공업의 국내 특허출원은 14건인데 비해, 세계적인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2010년 시추, 굴착 관련 기술분야에서 미국 특허청에 약 200건을 출원했고, 핼리버튼(Halliburton Energy Services), 슐룸버거(Schlumberger)도 각각 120, 140건 이상을 출원했다.

지난 10년간(2002∼2011) 국내출원을 세부 기술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추선이나 해양플랫폼 등에 설치하는 구조물인 데릭(Derrick) 및 파이핑 관련기술 출원은 54.1%로 과반을 차지한데 비해 채굴 관련기술 출원은 23.3%, 드릴링장비, 이수시스템 등의 시추·굴착 기자재 및 공법 관련기술 출원은 22.6%를 차지했다.

이는 연이은 시추선 수주를 기초로 선박 건조 관련기술에서의 강점은 살리고 있는 반면, 국내 광구가 부재하고 해외 선진업체와의 기술력 격차가 큰 상황에서 안전상의 문제로 가격보다는 검증된 해외 선발업체의 기술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채굴 및 기자재 분야에서는 해외 선진업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오늘날 육상 자원만으로는 앞으로의 석유 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해양, 특히 심해 자원 개발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에너지분야 시장조사기관인 더글라스 웨스트우드(Douglas Westwood)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산업의 규모가 2010년 1천400억 달러에서 2020년 3천20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추선이나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Floating Production Storage & Offloading Unit)와 같은 특수선박 및 해양구조물 건조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체들은 해양플랜트 시장의 확대에 따른 혜택을 상당부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최근 ‘해양플랜트산업 발전방안’에서 핵심 기자재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고 해양플랜트 수주액도 지난 2011년 257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8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국내업체들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시추, 굴착분야에서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을 더욱더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이에 따라 관련 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출원도 더욱더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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