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도시 환경개선을 위해 오폐수처리 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29일 중국 국무원은 ‘12.5(2011∼2015년) 전국 도시 오수처리 및 재활용 시설 건설 규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도시 오폐수처리와 재활용 인프라 건설에 4천298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시설 건설에 4천271억 위안, 시설 건설 관리에 27억 위안을 투자한다.

시설 건설 중에서도 수처리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에 2천443억 위안, 신규 도시 오수처리 시설(오수처리공장 또는 장치)에 1천40억 위안, 기존 도시 오수처리 공장 개조와 업그레이드에 137억 위안, 슬러지처리 시설 건설에 347억 위안, 재활용 시설 건설에 304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규획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신규 건설되는 오수처리 파이프라인 총 연장은 15만9천㎞, 새롭게 확충되는 오수처리 능력은 하루 평균 4천569㎥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오수처리 파이프라인은 매우 낙후돼, 수처리 능력 제고를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시급 도시의 오수처리율 85%, 현급 도시의 오수처리율 70%, 진급 도시 오수처리율이 30%에 달하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1년 이상 운영된 오수처리 공장의 처리능력이 설치용량의 60% 이상, 3년 이상 운영된 경우 처리능력이 설치용량의 75% 이상이 되도록 정했다.

폐기물처리 설비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처리산업 정보망인 중국수망(中國水網)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기준 중국의 오수처리 공장에서 나온 슬러지는 2천200만 톤에 달하며, 그 중 80%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슬러지처리 설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쓰레기 산적문제도 심각한 상황으로 현재 중국 전체 도시의 29%에는 생활쓰레기처리 설비가 없어 앞으로 생활쓰레기처리 설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국의 오수처리 시장이 거대한 잠재력을 가졌으나 기술력을 갖춘 중국기업이 적어 수입산 제품이나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제품이 오수처리 시장의 상당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부터 타이완, 미국, 한국 등의 수처리 설비가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 10년간 설립된 중국 전체 오수처리장의 약 90%가 외국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 토종 설비는 외국 제품에 비해 표준화, 원가 면에서 크게 뒤지기 때문에 설비 수요와 제품 경쟁력 면에서 외국제품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으로 슬러지처리, 중수이용, 주방쓰레기처리분야 설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 시장에 대한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료제공 = 김명신 KOTRA 상하이무역관 / claire@kotra.or.kr]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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