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개 상하수도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폐수처리 시장 연평균 10∼12% 성장

인도는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과 낙후된 상하수도 시설개선, 수질오염 해결을 위해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주정부별로 관개·폐수처리 PPP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도시 상하수도 시스템과 장기 운영관리 계약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구자라트(Gujarat)주의 다헤즈(Dahej) 특별경제구역에 일본 Hitachi, Itochu, 싱가포르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담수처리 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건설비용은 4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도 수처리 시장으로 외국기업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수처리 분야의 현지 고급기술 인력이 부족해, 해외 전문 인력의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도 바이어에 의하면 인도에서 수요가 많이 발생할 수처리 기술은 막처리(Membrane) 바이오리액터, 호기성 생물학적 처리, 활성 슬러지 처리(ASP) 및 UF 전처리를 통한 담수화 기술 등이다. 

또한, 위생 청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높아지고, 중상류층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가정용 정수기와 필터산업의 고성장도 전망된다. 인도 정수기시장 진입 초기에는 고가품보다 저렴한 보급형으로 진입해 향후 고급 제품군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별로 석회질 함유량과 수질오염도가 높아 고장과 필터 교환 빈도가 잦으므로 소비자용 정수기나 연수기 시장 진출시 AS와 필터 교체용 부품의 지속적 공급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는 세계 수자원의 4%를 보유하고 있으나, 인구가 세계 인구의 16%를 차지해 물 수급에 있어 불균형한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 2010년 인도의 물 수요량은 7천100억㎥이었으며 오는 2050년이면 1조1천800억㎥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산업용수는 2012년 기준 300억㎥에서 오는 2025년이면 1천200억㎥로 4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친환경 인식 제고 및 주정부별 제조시설 인허가를 받기 위한 산업폐수처리 시스템의 도입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인도의 생활용수와 폐수처리 시장규모는 연 40억 달러로 추정되며 연평균 10∼12%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생활용수와 폐수처리 시장의 50% 이상을 정부 프로젝트 조달이 차지하며 나머지는 민간 부문에 해당한다. 이 중 인도 도시 상하수도와 산업용수처리 시설·장비 부문은 6억9천만 달러이고, 수입 비중은 1억1천만 달러이다.

인도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방 소도시 인구 75%와 대도시 인구 85%만이 공공 상하수도 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물 수송과 보급망이 낙후돼 최근 정부가 지역간 수자원 연결망 운영 사업의 민영화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낙후된 도시 상하수도 시설개선을 위해 20여 개 도시에서 70여 개 상하수도 인프라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며 세계 각국의 수처리 기업들이 프로젝트 입찰을 위해 진출해 있다.

인도 중앙정부는 현재 1천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인도 주요 강의 수로 교차 연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는 37개 강을 연결, 수자원 공급지역과 부족지역을 연결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총 연장 9천600㎞에 이르는 30개 연결망을 통해 수자원 수송과 32개 댐을 연결할 계획이며 시공에는 시멘트 5천600만 톤과 철강 200만 톤이 소요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2012∼2013년 음용수와 위생 부문 예산으로 1천400억 루피를 책정했으며 이는 지난해 1천100억 루피에서 27% 증가한 것이다. 지방개발부와 식수위생부 장관인 Jairam Ramesh는 국가 보건 향상을 위한 식수정화와 위생부문 개선을 강조하고 주요 국가정책 현안으로 다룰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월 수자원부에서 발표한 국가 수자원 정책(National Water Policy) 개정안은 현 실정에 맞게 법적 기반과 기관을 구축하고 국가차원의 통합된 시각에서 정책 제정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는 수자원을 주 차원에서 관리되는 공동 자원인 동시에 경제재(economic good)로 부각시켜 수자원의 산업적 관리와 효율성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기존에는 수자원 이용에 관한 우선 순위를 음용수, 관개, 수력발전, 생태, 산업용수, 수송, 기타 순으로 기재했으나 이를 개정해 우선 순위를 폐지하고 전 분야의 고른 개발을 강조했다.

이처럼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수처리 시장에 대한 외국기업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25일부터 3일간 개최된 아쿠아텍 인디아(AQUATECH INDIA 2012) 전시회에는 인도, 유럽,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등 세계 15개국에서 총 14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주요 분야는 식수와 상하수도, 재활용과 폐수처리, 저장 분야이며 각종 수처리 시스템, 장비와 부품, 정수기 제품 등이 전시됐다.

특히 중국은 30여 개 기업이 다양한 산업과 가정용 정수 시스템, 부품을 전시했다. 인도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대기업 외에 해외 기업과의 기술 합작을 원하는 기업이 다수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독일은 무역사절단 형식으로 각 1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미국은 위스콘신 주 지역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가했다.

GE, Siemens, Philips 등 글로벌 기업은 에너지사업 부문에서 참가해 선진 기술이 적용된 산업분야 수처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인도에 이미 진출해 있는 Siemens 그룹은 전자 전기 사업으로 현재 연매출 24억 달러를 달성하며 최근 산업용 수처리 분야 사업 확대를 위해 관련 수입 장비의 현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컴프레서(유압기)와 공기유입기술을 사용, 에너지 효율을 높인 차별화된 폐수정화 시설 등을 전시했다.

미국의 GE는 현재 인도 방갈로르(Bangalore), 뭄바이(Mumbai), 하이데라바드(Hyderabad), 델리(Delhi), 첸나이(Chennai) 등 7개 도시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며, 방갈로르에 있는 연구소에서 수처리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특허 20여 개를 신청한 상태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역삼투압(RO) 방식, 전기투석(EDI), 한외여과(UF), 막처리와 막처리 바이오리액터(MBR) 등 다양한 공법을 적용한 수처리 설비와 시스템을 선보였다. GE는 향후, 인도 시장에서 냉각탑, 수막 정화작업, 중금속 제거, 산업용수와 특수 화학용수처리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ERI는 인도 담수처리 시설 시장개척을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현재 첸나이 담수화 플랜트에 설비를 공급해, 인도 내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ERI는 담수화 설비가 고가 품목인 만큼 물 수급이 어려운 해안 지역 주정부의 담수화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BIOCERA는 헬스케어 전문 필터제품을 전시했다. BIOCERA는 황산화 미네랄 알칼리 필터, 항균 필터 등 고급형 필터를 찾는 고객과 병원 등 헬스케어 기업이 주 고객층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 김민희 KOTRA 뉴델리무역관 / stella.mhkim@kotra.or.kr]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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