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산모 모유중 함유량 5년간 급격히 증가
뇌의 갑상선호르몬 저하로 자폐증·저능아 원인될 수도

자연순환연대 주최 ‘다이옥신관리 국제동향과 향후 방향’ 토론회서 밝혀져


방염제(frame retardant)로 쓰이는 PBDE가 미국·캐나다 산모 모유 중에 함유된 양이 지난 5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이런 증가 현상은 뇌의 갑상선호르몬 저하 등을 나타내어 자폐증, 저능아, 집중력 저하증 등 정신 신경질환의 원인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앞으로 국내에서도 PBDE에 대한 독성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자원순환사회연대와 국제다이옥신학회 한국지부는 지난 22일 오후 안국동에 있는 삼성레미안문화원에서 다이옥신관리 국제동향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자원순환사회연대(공동대표 윤준하)와 국제다이옥신학회 한국지부가 지난 22일 오후 안국동에 있는 삼성레미안문화원에서 공동 개최된‘다이옥신관리 국제동향과 향후 방향’에 대한 토론회에서 밝혀졌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8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25차 국제다이옥신학술대회’에서 연구 발표된 논문을 위주로 △인체노출과 건강역학(신동천 연세대 교수) △최신 다이옥신 위해성 평가 동향(이효민 식약청 위해성평가과장) △POPs 독성연구의 최신 동향(양재호 대구가톨릭의과대학 교수)△다이옥신분석의 최신 동향 및 과제(주창한 환경관리공단 중앙검사소장) △기업 다이옥신 저감 국제적 동향(김인호 포스코 환경에너지팀장) 등 다이옥신과 POPs 물질관리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앞으로 국제적으로 이슈화 될 새로운 유해물질 관리방안에 대한 연구발표 및 국내 준비상황과 향후 방향 등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방염제(frame retardant)로 알려진 PBDE에 대한 연구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대구 가톨릭의과대학 양재호 교수는 ‘POPs 독성연구의 최신 동향’에 대한 발표를 통해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PBDE의 인체 모유 중의 양은 지난 5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증가 현상은 뇌의 갑상선호르몬 저하 등을 나타내어 자폐증, 저능아, 집중력 저하증 등 정신 신경질환의 원인 될 수도 있음을 보였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PBDE는 여러 가지 이성질체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 중 PBDE-47,

   
PBDE-99 등이 한국 해양시료에서 많이 검출되는 형태이며, PBDE-47은 특히 동해안의 해양 어폐류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시장 바구니조사에 의하면 미국·캐나다의 경우 PBDE의 농도는 어류>육류>낙농제품 순으로 농도가 높으며 돼지고기의 경우 소세지류가 가장 높고 낙농제품의 경우 크림치즈 등이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류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해산물에 대한 집중적인 감시가 요구된다. 또한 PBDE는 음식물과 마찬가지로 실내먼지를 통해서도 인체에 흡입될 수 있으며, 특히 새집의 경우 PBDE-209가 실내 먼지에서 더 높게 나타나 새집의 실내 오염이 오염원인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조사대상 가구가 너무 적어 확실한 연관성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먼지중의 PBDE(-47, -99)는 모유의 농도와 상관 관계가 있어 실내오염이 중요한 인체 오염원으로 보고되었다.  PBDE는 컴퓨터 표면 등에도 존재해서 중국의 경우 PBDE의 오염원은 각종 전자제품 쓰레기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일반적으로 북미대륙에서는 다이옥신의 오염 농도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PBDE의 농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모유의 농도의 경우도 마차가지이며 이러한 현상은 한국이나 베트남 독일 등에서는 아직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PBDE가 먹이사슬 등의 노출경로에 들어가게 되면 농도가 2배로 늘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3년에 불과해 어느 나라든지 적절한 사전 조치가 없을 경우 미국 수준을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

다행히 현재 우리나라의 모유 농도는 미국의 5분의1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의 음식문화· 생활관습이 미국을 급속히 따라가고 있어 면밀한 추이변화 감시가 필요하다. PBDE는 에스트로젠 및 안드로겐의 농도를 변화시키고 정자수를 감소시키며 각종 신경세포의 발달을 방해한다. PBDE는 non-coplanar PCB보다 독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어 앞으로 독성연구가 필요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또 다이옥신의 활성기 산소(ROS)발생과 관련된 CYP1A4가 기존의 CYP1A1보다 혈중농도를 측정하는데 더 정확한 지표가 됨을 보인 연구발표도 있었다. 새로운 측정법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이다. 다이옥신의 노출을 제한하는 4pg/kg/day(WHO-TEQ)수준은 동남아시아의 경우 이미 이 수준을 넘어 섰으며, 그 이유 중 하나는 개발도상 국가들의 open burning이 주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선박의 방오용페인트에 첨가되는 TBT(유기주석)의 오염이 한국의 어패류에서 일본 다음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TBT의 사용은 전세계적으로 내년부터 전면 금지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체 페인트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HCB는 stockholm 협약의 대상 물질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그러나 이 물질의 작용은 다이옥신과 유사하며 독성이 낮은 반면 오염농도가 높아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이동이 용이한 형태여서 global pollutant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물질에 대한 이동연구가 다루어졌다.

PFOA는 마감재 등으로 사용되며 teflon coating 그릇에서 용출여부로 논란을 일으킨 물질이다. PFOA는 증가하는 반면, PFOS는 지난 한해동안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PFOA는 1,000년 이상 존재하며 환경에서 궁극적으로는 gas 형태가 되는 휘발성이 있는 물질이어서 대기를 통하여 이동하고 극지방에서도 발견된다.

따라서 건축자재 등의 마감재로 사용되었을 때 실내공기 중의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실내 오염원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실내 진공청소기 내에서 PFOA가 검출 된 바 있다.

이밖에도, toxaphene, naphthalene 등 다양한 물질과 체내에 존재하는 다이옥신농도를 감소시키는 물질의 개발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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