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추구보다 건강 보급이 사명”


20년간 ‘한우물’만 판 좋은 물 ‘전도사’




“한우물을 만나는 날은 복 받는 날입니다.” 이름 그대로‘한우물’만 파온 한우물정수기(www.hanumul.co.kr) 강송식 사장(67). 그는 20년 간 세계 유일의 ‘전기분해식’정수기만을 생산해오고 있다.

한우물정수기는 역삼투압방식이나 중공사막방식처럼 필터를 통해 이물질을 걸러주는 대기업 제품과는 달리 전기분해방식이다. 보통 수돗물은 수소

이온농도(pH)가 중성인 pH 7을 띤다. 그러나 한우물정수기는 pH 7.4∼8.5인 약알칼리수와 pH 9∼10의 강알칼리수, pH 5∼6의 약산성수 등 서로 다른 세 가지의 물을 만든다. 이 세 종류의 물은 각각 용도가 다르다. 약알칼리수는 마시는 물이고, 강알칼리수는 야채나 과일을 씻거나 세탁을 하는 데 사용하는 물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는 바로 약알칼리수를 응용한 세탁기이다. 또 약산성수는 피부를 씻는데 쓰인다.


세계 유일 전기분해 정수기 개발

한우물정수기의 정수방식을 보면, 1차 여과된 물을 격실로 분리 전기분해해서 물 속에 함유된 이온 가운데 염화물, 탄산, 황산 등의 유해 음이온은 플러스(+)극 쪽으로 이동시켜 산성물을, 그리고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 우리 몸에 좋은 양이온은 음전류가 많이 흐르는마이너스(-)극 전극판으로 이동시켜 강알칼리성 물을 각각 생성한다. 또한 음전류가 약하게 흐르는 마이너스 극의 전극판 하나를 더 설치해 적정량의 미네랄이 함유된 pH 7.4∼8.5인 약알칼리수로 정제된다. 이러한 전기분해 과정에서 일반세균이나 대장균 등은 살균된다.

“병들고 노화되면 몸이 산성화된다고 하지요. 혈관에 산성 노폐물이 많아지면 피가 탁해지고 혈액순환이 안되니, 약알칼리수가 들어가 중화작용을 합니다.” 좋은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게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강송식 사장은 “인체의 체액과 혈액은 약알칼리성이기 때문에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물은 전해약알칼리수라는 사실과 전해약알칼리수가 만병의 근원인 활성산소를 없애준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되었다”고 말한다.


영어교사가 정수기사업가 변신

경기고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나온 수재의‘물 인생’은 우연히 시작됐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경기상고, 경기고, 선린상고 등에서 20여년 간 교편을 잡았다. 그는 술을 유별나게 즐긴 탓에 만성 간질환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에 시달렸다. 결국 휴직을 하고 산사에 들어가 자연식과 부황 치료 등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이 뚜렷하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산사의 자연수가 효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약알칼리 성분이 체질 개선에 중요한 촉매작용을 했던 것. 이 때부터 약알칼리수 연구에 빠졌다. 결국 1982년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사표를 내었고, 85년 12월 세계 최초로 전기분해식 정수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 86년부터 정수기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모양새부터 촌스러운 정수기를 몇 십만원씩 내고 사줄 사람은 없었다. 친구나 제자들에게 떠맡기다시피 팔러 다녔지만 사업은 늘 쪼들렸다. 집도 날릴 뻔하고 16부나 되는 사채를 쓰기도 했고, 이혼 위기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시간제 교사와 학원 강사로 나서면서도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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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들고 노화되면 몸이 산성화된다고 하지요. 혈관에 산성 노폐물이 많아지면 피가 탁해지고 혈액순환이 안되니, 전해약알칼리수가 들어가 중화작용을 합니다.”



당뇨·피부병 효험 입소문


점차 사용자들 사이에 한우물정수기의 탁월한 효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수기 물을 마신 이후 건강해졌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수의사인 박용석씨(46)가 한우물정수기로 피부병을 고친 대표적인 케이스. 그는 지난 1996년 SBS에 나와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전신피부병을 앓았다. 아토피, 알레르기, 피부진균, 세균성피부염 등 복합적인 진단으로 온 몸이 발적(發赤) 증상과 비듬, 가려움증, 손끝에서 발끝까지 오는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특히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에게 흉한 얼굴을 숨기려고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일하기도 했다”고 자신의 피부병을 호소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고등학교 은사인 강 사장이 약알칼리수를 만드는 정수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당장 한우물정수기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는 이 정수기 물을 수시로 마시고 밥까지 지어먹은 지 1∼2개월 후, 박씨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온몸에 각질이 일더니 가려움증과 발적 증세가 없어졌다는 것.

이원병씨(50)는 당뇨병 합병증을 앓다가 한우물정수기 물을 마신 후 그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그는 능률협회 컨설턴터로 바쁜 직장생활을 한 덕분에 대기업 임원에 오르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30대 초반부터 증세를 보여온 당뇨병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어느 날 갑자기 실명을 하게 되었다. 한우물정수기 물을 꾸준히 마신 후 지금은 비록 앞을 볼 순 없지만, 23가지나 됐던 합병증도 그 수치가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강 사장은 “한우물정수기로 당뇨병 및 아토피성 피부염과 세균성 피부병을 고치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는 등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이 찾아올 때면 마치 졸업한 학생이 은사를 찾아온 것같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국내 정수기 최초 FDA 검사 통과


강 사장의 영업방식은 특이하다. 기존 정수기업체처럼 억대 광고모델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 대리점이나 영업사원도 없다. “대리점이나 영업사원 없이 어떻게 사업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정수기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한다.

정수기를 최대한 저렴하게 팔기 위해 쓸데없는 유통비용을 모두 없앤다는 것이 강 사장의 사업 신조이다. 현재 한우물정수기 가격은 89만1천원으로, 100만∼200만원에 달하는 대기업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 필터 교체도 1년에 한 번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교체하는 역삼투압방식이나 중공사막방식의 정수기에 비해 경제적이다.

강 사장은 “돈 없는 사람에겐 89만원도 비싸다”며 “좀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정수기를 찾는다면 가격을 더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취지로 무이자 장기할부판매를 최근 시작했다. 즉, 12개월에 대한 할부이자를 한우물 측이 부담하게 되니까 결과적으로 10만원 정도 내린 셈이다.

한우물정수기는 우리나라 정수기 중 최초로 미국 연방식품의약국(FDA) 검사를 지난해 12월에 통과, 제품의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한우물정수기는‘물맛 전문갗인 차인(茶人)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정수기다. 한국차인연합회 김대성 수석 전문위원(전 한국일보 편집위원)은 「차(茶)문화 유적답사기」란 저서에서 “의성 허준이 어떤 물을 찻물로 써야 할지 길잡이를 해놓았다면 강송식씨는 차인들이 목마르게 찾는 똑 떨어지는 물을 만들어 놓았다”고 강 사장을 극찬했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물은 처음부터 찻물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차인들이 더 탄성을 지르는 물을 만들어 놓은 셈이 되었다.




<사진설명 designtimesp=12093>품질하나로 승부하고,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한우물정수기를 중견기업체로 성장시켜 놓은 강송식 사장은 “정수기 사업은 이윤 추구보다는 건강을 보급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겸손해 한다.


정수기 일반세균 기준 완화 필요


그는 특히 정수기 수질검사항목 중 일반세균 기준을 100CFU/㎖로 정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 한우물정수기는 전기분해방식이기 때문에 전기분해 과정에서 일반세균은 물론 대장균까지 살균이 되지만, 정수기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역삼투압방식의 경우 정수기 특성상 일반세균 검출은 당연하지만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

“일반세균은 병원성 세균과는 달리 인체에 무해한 균으로 구성된 ‘종속영향세균군’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정수기 수질기준에 일반세균 기준이 아예 빠져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정수기에 대한 일반세균 규정을 정해 놓고 정수기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또“대부분의 정수기는 원수가 정수과정을 통과하면서 유해물질을 비롯해 각종 세균들이 걸러지거나 아예 살균된다는 것은 재론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정수기의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지만 학교에서 그 많은 학생들이 물 꼭지에 입을 대거나 손을 대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아무리 좋은 정수기라 하더라도 각종 세균이 포함되어 있는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는 한 일반세균을 막아낼 수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정수기 수질검사 항목에서 일반세균 대신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살모넬라균, 여시니아균 등과 같은 병원성 세균을 검사항목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우물정수기의 효능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 회사도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의 공장형 아파트로 옮겨 제조시설도 완벽하게 갖추어 놓았다. 지난해 매출액도 50억원을 넘었으며, 올해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품질하나로 승부하고,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한우물정수기를 중견기업체로 성장시켜 놓은 강송식 사장. “정수기 사업은 이윤 추구보다는 건강을 보급하는 것이 사명”이라면서 오늘도 좋은 물을 보급하는 ‘전도사’가 되어 있다. <배철민 기자 designtimesp=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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