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에 성공했으나,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은 8월25일 대한상의에서 국민은행(은행장 민병덕), 농업협동조합중앙회(신용대표 김태영),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 기술보증기금(이사장 진병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원장 윤도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서영주), 한국산학연협회(회장 김광선) 등 8개 기관과 공동으로 ‘기술개발 성공기업 사업화 촉진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식’을 개최했다.

그간 중소기업청 R&D 지원사업은 지난 1997년 ‘기술혁신개발사업’ 신설(300억 원) 이후, 사업의 수와 예산이 큰 폭으로 확대됐으며, 2011년에는 8개 사업 6천288억 원으로 성장해 연간 약 4천여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제조공정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그간 중소기업에 대한 R&D 지원의 결과 R&D수행 중소기업수가 연평균 9.0% 이상 증가하고, 중소기업(제조업 기준) 중 R&D수행기업 비중도 2005년 대비 7.7%p 증가한 28.5%에 달하는 등 중소기업의 기술저변이 점차 확대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도 사업화·제품화를 위한 추가 자금 여력이 부족해 우수 기술이 사장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중소기업청은 작년 5월 처음으로 기보, 기업은행 등과 기술개발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그간 532개 기업이 2천702억 원을 지원 받았다.

올해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해 참여 금융기관을 확대하는 한편, 일부 제도개선을 통한 프로그램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산학연협회는 중소기업에 대한 R&D 지원을 시행하고, 기술개발에 성공한 기업의 추천 및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은행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우리은행은 추천기업에 대출금리 인하, 대출기한 연장, 대출한도 확대, 절차간소화 등을 통해 기술개발 중소기업의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우대해 제공한다.

이들 은행은 추천기업에 대해 일반기업보다 최대 1.8%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한편, 대출기한(최대 15년) 및 대출한도(최대 45억 원)를 확대해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추천 기업에 대해 보증료 인하(0.3%p), 보증비율 상향조정(85%→90%) 등 우대지원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에 대한 R&D 지원 제도 전체를 총괄하면서 이번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개선사항 발굴 및 제도 개선, 기타 홍보활동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R&D 기획→기술개발→사업화’로 이어지는 R&D 지원체계가 완성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정부의 한정된 재원을 감안할 때 사업화 이후 단계에서는 민간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번 협약으로 민간 중심의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개발 중소기업’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힘을 합해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을 촉진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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