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플랜트 전문기업 ㈜한텍엔지니어링은 제주도 인근 추자도에 들어서는 1천500㎥/일 규모의 해수담수설비와 1천㎥ 규모의 고도정수설비 공사를 수주했다고 지난 8월16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총 28억 원으로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의 11%에 해당한다. 계약 상대방은 삼덕건설과 주형건설이며 계약기간은 내년 10월26일까지다.

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노후화된 기존 설비를 대체하는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화 설비로, 하루 1천500㎥ 규모의 해수를 담수로 만들게 된다. 특히 해수를 직접 끌어와 담수화하는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설비 공사는 국내 최대이고 염지하수 방식으로 1일 1천300㎥을 처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우도 해수담수화 설비를 뛰어넘는 규모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 설비는 국내 최초로 막여과(MF Membrane) 공법의 전처리 설비를 사용해, 국내 해수담수설비에 사용되는 모래 여과기를 대체할 계획이다. 막여과 공법의 전처리 공법은 세계적인 추세로 기존 모래 여과기에 비해 월등한 효율을 가진 담수 전처리 공법이다.

7월 말 기준 3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추자도는 생활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지난 2003년부터 담수화설비를 통한 생활용수 공급을 추진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해수담수화 설비는 처리용량이 적고 노후화되어, 섬 주민들은 한 달에 두세 번 공급되는 물을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아껴 쓰는 실정이었다.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1일 2천500㎥의 생활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어, 추자도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되는 셈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는 약 80곳의 도서지역에 담수화 설비가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해변에 심정을 파서 염지하수(육지 암반대수층 안의 지하수로써 해수와 담수가 혼합된 지하수)를 담수화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고, 해수를 직접 끌어와 담수화하는 시설은 추자도를 비롯해 육도(1일 30㎥ 규모), 죽도(1일 30㎥ 규모)에서만 사용되어 왔다.

한텍 관계자는 “지난 2008년 100억 원 규모의 칠레 화력발전소 해수담수설비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해수담수설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며 “향후 국내 도서지역에 대한 해수담수설비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나아가 물 부족 국가가 밀집한 중동 및 중앙아시아, 호주 등 해외 해수담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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