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기후변화를 감시하는 시설이 오는 2012년까지 울릉도와 독도에 세워진다.

기획재정부는 3일 기상청이 요청한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 신설’ 사업에 올해 예산 16억9천만 원의 배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동쪽으로 기후변화감시소가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서쪽의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1997년 설립)와 남쪽의 제주도 고산 기후변화감시소(2008년 설립)에서만 관측을 할 수 있었다.

재정부와 기상청은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가 설립되면 그동안 관측 공백지역이던 동해 쪽에서도 기후변화를 감시할 수 있는 체계가 완성되고, 독도의 경우 올해 안에 ‘기후변화감시 무인관측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의 과학적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키고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관계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대기감시(GAW)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계 곳곳에 기후변화감시소를 설치하고 기후변화 원인물질에 대해 관측과 분석을 펼쳐왔다.

또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협약 등을 통해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국제 공동 협력 및 규제가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재정부 관계자는 “울릉도와 독도에서 관측된 자료는 세계기상기구가 운영하는 세계자료센터를 통해 전 세계 및 아시아 기후변화감시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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