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 담수화로 전체 물수요 30%충족

싱가포르가 두 번째 담수화 플랜트이자 최대 규모의 담수화 플랜트인 ‘Tuaspring 플랜트’ 건설을 통해 오는 2060년까지 싱가포르 물 수요의 30%를 담수화로 충족할 계획이다. 총 8억9천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7천742억 원)를 투입해 서부 투아스(Tuas)에 건설되는 Tuaspring 플랜트는 역삼투 과정을 통해 해수의 염 및 기타 불순물들을 제거하게 된다.

이 플랜트는 지난 2005년에 완공된 싱가포르 최초의 담수화 플랜트인 ‘SingSpring 플랜트’를 운영하는 싱가포르 기업 하이플럭스(Hyflux)에서 건설하며 오는 2013년 7월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기준 SingSpring 플랜트는 담수화를 통해 하루평균 약 13만6천500㎥의 물을 공급했으며, Tuaspring 플랜트는 하루평균 약 31만8천500㎥의 물을 공급할 예정으로, 플랜트가 완공되면 싱가포르의 담수처리 용량은 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Tuaspring 플랜트의 특징은 담수화 과정에 사용될 전력을 공급할 복합사이클 가스터빈 발전소를 같은 장소에 구축하는 것으로, Hyflux에 따르면 이를 통해 물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한편, 싱가포르 환경 및 수자원 장관은 “싱가포르가 해수에 둘러싸인 도시국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담수화는 싱가포르의 물 수요 충족을 위한 자명한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담수화 기술개발 초기에 비싼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 발전을 통해 비용이 저렴해지고 물 자원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물 자급자족을 위한 전략적인 방안의 하나로 담수화를 선택했다.

현재 싱가포르는 물 수요의 최대 60%를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한 물과 자체 저수량으로 충족하고 있으며 나머지 10%를 해수 담수화로, 30%를 Newater(재활용 수)로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60년까지 싱가포르의 물 수요는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정부는 2060년까지 싱가포르 물 수요의 50%를 Newater로, 30%를 담수화로, 20%를 저수량으로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와 처음 맺은 수(水)협약이 곧 종료될 예정으로,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으며 두 번째 협약은 2061년에 종료된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2061년이면 Newater와 담수화로 자국내 물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물 자급자족을 향한 싱가포르의 노력은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물 자원 안보 강화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싱가포르의 수자원 공급처는 저수지와 말레이시아의 수입물뿐이었으며 이 때문에 가뭄, 홍수 등 예상 밖의 기후변화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말레이시아와 의견 대립이 발생할 때마다 일부 말레이시아 정치가들이 수자원을 활용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타협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를 압박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물 부족 위험이 더욱 가중되고 있어 물 수요 충족을 위해 세 번째 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할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으나, 플랜트 건설 및 담수처리 용량 확대에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므로 면밀한 검토와 장기적인 계획아래 추진할 방침이다. <이지희 기자>
 
[자료제공 = 유선아 KOTRA 싱가포르KBC/monolah13@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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