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각질, CO2높은 해수에 녹아
북대서양 주변... 바닷새도 감소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바다가 자기자신을 지난 200년동안 희생시켜온 사
실이 한 국제해양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진들은 해양이 산업혁명이후 이산화탄소를 계속 흡수해오면서 미리
올 수 있는 재앙을 막아왔다고 설명한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사빈박사는 “해양은 인류를 위해 CO2를 흡수해
주는 등 엄청난 봉사를 해왔지만 이에 대한 대가(희생)로 자신의 화학성분
을 바꿔야만 했다”고 전했다.

즉 바다가 CO2를 흡수할 때 탄산을 만들게 되는 데, 이 산은 바다가 풍족
히 가지고 있던 탄산칼슘을 제거시킨다. 결과적으로 플랑크톤, 산호초,
조개류들과 같은 해양생명체가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만들어왔던 ‘각질이
나 껍데기’ 생성에 필수적인 탄산칼슘이 없어지면 이들의 생명도 위협받
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 연구는 지난달 ‘북해의 바닷새 위기’에 관한 경고이후에 나온
과학적 자료로 국제해양학자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고 인디펜던트지가
지난 1일 보도했다.

북해의 바닷새 위기의식은 북해에 이상기온현상이 발생하면서 플랑크톤이
사라짐에 따라 물고기와 샌드일, 그리고 바닷새까지 감소하는 등의 현상
을 분석하면서 제기됐던 문제다.

학자들은 CO2가 증가하면 할수록 세계가 뜨거워질 뿐만 아니라 조개류에
서 플랑크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양생명체의 각질형성이 그만큼 어려워
지기 때문에 손실액은 계산할 수조차 없다고 말한다.

또 세계에서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들이 인접한 북대서양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남극해양의 상태가 그나마 제일 낫다고 전
했다. 실제 태평양의 북단, 북극권인근의 해수에서 달팽이를 채취해 CO2수
준이 높은 해수에 넣은 결과, 달팽이의 껍데기(각질)가 녹기시작했다는 사
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한편, 부시행정부를 비롯한 몇몇 비판가들은 CO2를 모아서 바다에 매립하
면 된다는 논리로 종종 CO2를 줄일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런 접근이 훨씬 더 큰 재앙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점
을 강력히 경고하고 적어도 2천만년 전에도 발생한 적이 없는‘극적인 변
화’가 현재 우리의 바다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연구는 미국 해양대기청의 학자들이 주도하고 한국, 일본, 캐나다, 독
일, 스페인, 독일의 연구진들이 참여해 지난 1989년 이후 1만여곳 이상의
장소에서 7만2천개의 해수표본을 구해 분석한 거대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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