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프로젝트 수주 최근 5년간 7조3천841억원

일자리 창출 2천300명…GDP 상승 5천186억원

싱가포르 정부는 수처리 산업을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해 수처리산업 투자유치 노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싱가포르 기반 수처리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06년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는 환경 및 수처리 기술 분야를 싱가포르 주요 연구분야로 삼고, 수처리 산업에서 2015년까지 1만1천명의 일자리와 싱가포르 GDP 중 17억SGD(싱가포르 달러, 한화 약 1조4천944억 원)를 창출하겠다는 목표 하에 수처리 산업 육성을 위한 10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수처리 산업은 지난 2006년이래 총 84억SGD(싱가포르 달러, 한화 약 7조3천841억 원)규모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정도로 큰 성장을 이뤘다.

특히, 급속화·도시화 및 산업 개발 추세에 따라 세계 수처리 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은 만큼 이러한 싱가포르의 사례는 물산업 강국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WI(Environment and Water Industry Programme Office)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싱가포르 정부에서 수처리산업을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한 이래로 싱가포르 수처리산업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WI는 싱가포르 국립수자원공사(PUB), 경제개발청(EDB), 기업청(IE Singapore)이 참여하는 협력체로, 싱가포르 수처리 산업을 육성코자 지난 2006년 구성된 기구이다.

그동안 수처리산업에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처리산업 투자 프로젝트의 실현으로 2천300명의 일자리가 추가되고 싱가포르 GDP도 5억9천만SGD(한화 약 5천186억410만 원) 정도 늘어났다.

2006년 이래로 대표적인 엔지니어링 기업인 블랙 앤 비치(Black and Veatch), 지멘스 워터 테크놀로지(Siemens Water Technologies) 등 해외기업 10개 사에서 수 처리 프로젝트를 위해 싱가포르에 지역본부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기준 싱가포르에는 70개 이상의 수처리 기업이 활동했다. 현재 많은 기업이 싱가포르를 솔루션 상업화 및 수출을 위해 활용하고 있으며, 하이플럭스(Hyflux), 셈코프 인더스트리즈(Sembcorp Industries) 등 싱가포르 수처리 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세계시장에 진출이 활발하다.

싱가포르에 투자한 해외기업들은 싱가포르 입지 매력으로 수처리 산업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친비즈니스 환경을 꼽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 정부는 R&D, 시험 등에서부터 제조, 서비스 상업화, 수출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 간 연구협력, 포괄적인 수처리 솔루션 제공 및 공동입찰 추진을 위한 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 등이 용이하다.

2006년이래 싱가포르 기반 수 처리 기업들이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 규모는 총 84억SGD(한화 약 7조3천841억 원)에 달한다. 특히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총 66억SGD(한화 약 5조8천17억 원)에 달하는 17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또, 중국 및 그 외 국가에서 144개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프로젝트 총 규모는 18억SGD(한화 약 1조5천823억 원) 정도였다. 싱가포르 기반 수처리 기업들은 수처리 프로젝트 수요가 높아지는 베트남, 중국, 호주 등의 시장에도 수처리 또는 담수화플랜트 구축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EWI는 싱가포르 수처리 분야에서 ‘2015년까지 1만1천 명 일자리 창출 및 싱가포르 GDP에서 17억SGD(한화 약 1조4천944억 원) 기여’라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E Singapore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시장은 5천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개발 추세로 산업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 현재 세계 수처리 시장의 절반 이상은 도시 수처리 시장에서 비롯되며, 산업 수처리 시장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를 세계 물산업 허브로 만들려는 목표 아래 수처리 제품, 기술 및 솔루션의 R&D, 시험, 상용화 및 수출에 이르기까지 수처리 산업의 혁신적인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수처리 기업 네트워크 및 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WI는 2006년 국립연구재단에서 향후 5년간 수처리 프로젝트 자금지원을 위해 배정한 3억3천만SGD(한화 약 2천900억 원)의 예산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R&D 활동을 수행할 민간기업과 기관들을 유치했다. EWI 설립이래 지금까지 약 100개의 수처리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으며 수처리 플랜트에 사용되는 센서를 생산하는 싱가포르 기업 Mint는 EWI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비를 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PUB의 플랜트에서 기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으며, PUB 전문가들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Mint 제품은 이후 PUB의 베독(Bedok) 신생수 플랜트에 설치됐으며, 6월에 개최되는 국제 물주간 행사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제품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PUB뿐 아니라 싱가포르 주롱도시공사(JTC),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 등 다른 정부기관들도 싱가포르를 기업들이 실생활 환경에서 차세대 수처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험하며 상업화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실험실’로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5년간 싱가포르에서 추진된 시험 프로젝트 수가 15개에서 107개로 늘어났으며, 이 중 일부 프로젝트들은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 싱가포르 수처리 산업 주요 통계

이 외에도 EWI는 장학금 지원 및 수처리 전문과정 지원을 통해 높아지는 수처리 산업 인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문가 육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지희 기자>
 
[자료제공 = 유선아 KOTRA 싱가포르KBC/monolah13@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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