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이후 재생에너지 관심 증가…하천·강 자연흐름 이용 수차가동 방식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수차를 이용한 소수력발전이 주목받고 있어 관련 시설의 건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수력발전 시설은 주로 1천㎾ 이하의 소형 수력발전 시설로 댐을 건설해 인공으로 물을 적립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흐르는 하천이나 용수로의 흐름을 이용, 수차를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넓은 부지가 필요치 않아 필요한 곳에 설치할 수 있어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실현하는 데 공헌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규모는 작지만 경제성이 높고,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환경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재생 가능 에너지 도입 가능성 맵’에 따르면 일본 국내 하천을 활용해 1천400만㎾, 농업용수 30만㎾의 잠재능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북지방의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되면 지진피해 지역의 재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일본 전국 각지에 500개 소의 소수력 발전 시설이 있으며, 이 중 교토의 아라시야마, 카츠라의 소수력 발전소는 관광지인 도케츠교우 조명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또, 야마나시현의 쓰루시는 시내를 흐르는 가츠우강에 시민발전소를 건설, ‘소수력 발전 마을’ 조성을 지향하고 있으며 니가타현도 소수력 발전에 의한 지역 부흥 가능성에 주목하고, 도입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특화형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도쿄 나카노구는 소수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시민출자 펀드 ‘햇님 에너지 펀드’를 조성, 지난해 9월부터 모집을 시작했다. 특히, 원전 사고 후 펀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발전으로 얻는 수익의 일부는 출자자에게 분배금으로 환원된다.

한편, 향후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을 전력회사가 유리한 조건으로 매입하는 제도가 도입되면, 소수력발전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지희 기자>

[자료제공 = 양은영 KOTRA 오사카KBC/yey@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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