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한국생태사진가

 

사시사철 맑은물 솟아나…마을 공동급수로 이용

‘찬샘물’ 마신 후 한센병 치유 유랩휴일 많은 사람 찾아와 갈증 해소

 

   
조물주가 내려준 자연의 손길은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좋은 샘물을 통하여 건강을 찾는 이들의 감사의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이렇게 샘물은 이름이 다르고 물맛이 다르듯 치유효과도 다양하여 신이 주신 생명수를 그 누가 감히 과소 평가 할 수 있으랴.
지난번까지는 옻샘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번부터는 특별한 치유효과를 나타내는 약수를 탐방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기회에는 누구나 외면하고 두려워하는 한센병(나병·癩病)이 치유되었다는 ‘솔티 찬샘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솔티 찬샘물’은 충북 괴산군 장연면 송적리에 위치해 있다. 괴산읍에서 16㎞쯤 떨어진 솔티재에 이르기 전 큰 도로변 우측 한 모퉁이에 말 그대로 옹달샘이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로 되어 있다. 마을 공동급수로 이용되는 이 샘물은 휴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먼 곳에서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찾아갈 무렵에는 오후 늦은 시간이었지만 안내판에 쓰여진 문구는 더욱 의미 있는 사연을 담고 있다. 사연인 즉, ‘솔티마을 찬샘’의 유래이다.
   
▲ 한센병이 치유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는 ‘솔티 찬샘물’은 1년 내내 맑고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어느 늦은 봄날 보리수확이 한참이던 때, 솔티마을 앞을 지나던 한 한센병 환자가 이 샘물을 마신 후 보리가리 아래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신기하게도 한센병이 깨끗하게 치유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옛날부터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한 여름에 샘물을 떠서 발을 담그면 물이 차서 5분 이상을 참지 못할 뿐 아니라 한 겨울에는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고 언제나 맑은 물이 솟아 나와 오랫동안 약수로 이용되어 왔으며, 지금도 솔티재를 오가는 나그네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고 한다.
물을 마셔보니 너무나 차고 부드럽고 상쾌한 맛이었다. 샘물 위에는 많은 약재가 될 수 있는 나무들이 무성했으며, 그 부근에서 솔티재를 향하여 조금 가다보면 미선나무 자생지가 유명하다.
요즘 불치병이 만연되어 많은 이들에게 이름과 놀라움을 주고 있지만 좀 더 깊이 자연의 섭리가 주는 진리를 깨닫고 지혜를 얻는다면 현대 의학이 감당하지 못하는 질병도 치유가 가능할 수 있다. 한센병 환자가 치유되었다는 내용이 사람들에게 신화나 전설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실화일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염두에 두고, 이러한 자연이 제공하는 샘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취재에는 괴산군 수도사업소(043-830-3336) 옹달샘관리 책임자인 김태후씨가 동행하여 많은 도움을 주었다. 김태후씨에게 감사를 드린다.

● 찾아가는 길
괴산군 장연면사무소에서 517번 지방도를 타고 칠성 방면으로 오다보면 좌측 도로변에 위치.


■ 한센병(나병)에 대한 상식

현대의 나병은 1873년에 아르마우어 한센이 확인한 간균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서 한센병은 한센균(Mycobacterium leprae)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전염경로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센균의 잠복기는 수년에서 수십년 정도로 길며,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센병에 걸리지 않으며, 한센균에 대한 면역력이 적은 극히 일부의 사람에서만 발병하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은 한센병 환자와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전혀 없다.

◆ 증상   한센병의 증상은 한센균에 대한 면역상태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개 ① 감각의 저하, ② 말초신경의 비후(肥厚)와 통증, ③ 한센균의 존재라는 3대 징후가 있다.
감각이 저하된 피부반점, 결절, 신경손상, 눈썹 소실, 손발의 감각소실, 토안(吐眼), 실명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다양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 진단   한센병의 진단은 환자의 피부병변, 운동신경검사, 감각신경검사, 신경촉진 등의 이학적 검사와 한센균을 관찰하는 피부도말검사, 피부조직 병리검사로 기본적인 진단을 한다. 그밖에도 레프로민 검사(lepromin test), 항 PGL-1 항체검사, 분자생물학적 검사 등의 다양한 방법이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 치료   한센병은 ‘천병의 병’이 아니라 약물로 치료가 되는 전염병에 불과하다. 병에 걸렸더라도 2주에서 2개월 정도 약을 먹으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지 않으며, 병형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개 5년에서 20년 정도 꾸준히 약을 먹으면 완전히 낫는다.
한센병의 치료는 한센병 자체에 대한 치료와 한센병의 의한 후유증에 대한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소록도 입원환자들은 한센병의 후유증에 대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요즘은 의학의 발달로 한센병에 의한 장애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표적인 치료약으로는 답손, 크로파지민, 리팜피신 등이 있는데, 한 가지 약보다는 몇 가지 약을 복합해서 쓰는 복합화학요법(MDT)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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