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지출 증대로 프로젝트 발주 확대 전망…GS건설 등 한국 기업, 발전·담수 프로젝트 두각

오만이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발전·담수설비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두산중공업, GS건설 등이 발전·담수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한국 기업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만 PAEW(Public Authority for Electricity and Water; 전력담수청)에 따르면, 오만 정부는 급증하는 전력 및 담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부터 5년간 약 70억 달러 규모의 발전 및 담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PAEW 회장은 발전 및 담수 시설 신규 설치에 약 60억 달러, 전력망 확충에 약 10억 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했으며 현재의 수요 증가세를 고려하면, 2020년 오만의 전력 수요는 8천㎿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상반기 두산중공업이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간 바르카 II 담수발전소에 이어 또 다시 한국의 GS건설이 독일 지멘스와 공동으로 총 13억 달러 규모 2개 발전소(소하르 II, 바르카 III 화력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 건설을 시작함에 따라 현지에서 한국 기업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2개 프로젝트는 Oman Power & Water Procurement Company(OPWP)가 발주처이며 각각 750㎿의 발전용량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5월 말 세계 유수 기업 컨소시엄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2개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GS건설은 2010년 상반기 소하르 아로메틱스 공장 및 살랄라 메탄올 공장 공사도 성공적으로 완료해 현지 인지도가 매우 높으며, 2개 발전소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하게 됨으로써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현재 진행중인 2천㎿ 규모의 수르(Sur) 지역 화력 발전소 입찰에서도 GS건설 컨소시엄이 PQ(Pre-Qualification)를 통과한 최종 6개 컨소시엄에 포함됐으며 당초 무스카트시 알 구브라 지역에서 추진됐던 신규 담수발전소는 환경 문제를 고려해 담수시설만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발전소는 무스카트 시내에서 200㎞가량 떨어진 수르 지역에 설치될 계획이다.
 
오만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제 8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중 국가 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각종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발주할 전망이다.

오만 정부는 비록 적자재정을 운영하더라도 경제 다변화를 위한 주요 인프라 및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출을 늘려 경기 침체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그동안 급등세를 보인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각종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하반기부터 국내 유력 대기업들의 오만 프로젝트 참가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어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 대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는 그 자체로서의 수익은 물론, 연관 산업에 종사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오만 시장 진출을 촉진시키는 만큼 의미가 크다.

현재, GS건설, 대우건설, 현대로템, 현대엔지니어링, 삼부토건 등이 현지에서 활발히 공사를 수행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으로 향후, 한국 기업의 오만 프로젝트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이 현지 프로젝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주요 발주처, EPC 업체 및 에이전트와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입찰참여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맥관리를 통한 미공개 정보 또는 첩보 수집능력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경제위기 이후 오만 프로젝트 시장도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경우 선진국과의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오만 발주처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객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중동지역 특히, 걸프만(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지역의 시공 경험이 없을 경우 프로젝트 수주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공경험 축적을 위해서는 초기 진출 시 현지 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은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기자재 구매 아웃소싱에 적극 참가해야 한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업체들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기자재 아웃소싱이 활발하며 자국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중소기업들의 경우 한국 대기업이 수주한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기자재 납품에 대한 제안서 제출 및 방문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오만 주요 발주처들에 대한 입찰 참여나 기자재 납품을 위해서는 사전 벤더등록이 필수인 만큼,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오만 정부는 이미 발주된 프로젝트에 단순히 참가하는 기업보다는 프로젝트 내용을 보완하고 나아가 새로운 유망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제안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지 법규 준수 및 관행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현지 인력 고용시 법규 및 관행을 존중해야하고 오마니제이션 비율인 건설업 현지인 의무고용 비율 39%를 준수해야 한다.
 
현재 주요 경쟁국가로는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와 인도, 중국, 일본을 들 수 있다.

과거 시공경험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유럽국가들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며 특히, 영국의 경우 역사적으로 오만과 긴밀한 관계에 있어 영국 기업들의 현지 위상이 매우 높다.

또, 인도인들이 오만 전체 인구의 약 30%에 달할 정도로 진출이 활발하며 현지 주요 기업들의 CEO가 대부분 인도인일 정도로 오만 사회에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 대 오만 프로젝트 진출도 활발하다.

중국의 경우 기술 수준이 매우 낮다는 인식이 있어 오만 내 프로젝트 수주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향상된 기술력과 저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만 프로젝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10월에는 중국 건설업체가 살랄라 지역의 10억 달러 규모 발전소 및 담수설비 프로젝트 EPC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일본도 주요 경쟁국가가 될 수 있으나 가격 경쟁력 등의 요인으로 EPC 부문 참가는 활발하지 않으며 주로 사업 개발자(Developer)로서 참가 중이다. <이지희 기자>

[자료제공 = 김동현 KOTRA 무스카트KBC/maestron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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