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정수장 
친환경 녹색정수장으로 재탄생 
‘수돗물 고급화’…최첨단 고도정수처리 시설 준공 
세계 최고수준의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 공급 앞장

▲ 서울시는 상수도본부 6개 정수장 중 최초로 고도정수처리시설로 건설된 영등포2정수장은 1970년대에 건설된 노후 정수장을 철거하고, 하루 생산용량 30만 톤 규모의 시설로 총 1천480억 원의 예산을 투입, 2006년 11월부터 4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마침내 지난 9월 완공됐다. 사진은 영등포정수장 조감도. 작은 사진은 영등포정수장 관리동 건물.
우리나라 수돗물은 특유의 맛과 냄새로 인해 쉽게 마시기가 꺼려지는 느낌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수돗물 맛과 냄새 발생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남조류 등에 의한 2-MIB 및 지오즈민 등 냄새유발 물질이 정수처리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음으로써 발생된다.

최근 정수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하수취, 규조류 등은 표준정수 처리 공정에서도 대부분 제거시킬 수 있으나, 2-MIB 및 지오즈민 등 맛·냄새유발 물질은 기존 공정에서 제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갈수기 때는 이들 냄새물질의 유입으로 수돗물에서 곰팡이 냄새와 흙냄새 등이 발생하는 사례가 간혹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이정관)는 ‘아리수 고급화 사업’일환으로 산화력이 우수한 오존으로 냄새유발 물질 등 유기물을 분해시키고 입상활성탄으로 흡착시켜 제거하는 과정을 기존 표준정수처리 공정에 추가시켰다. 따라서 맛과 냄새 개선뿐만 아니라 미량유기물질 및 소독부산물 등 난분해성 유해물질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

▲ 서울시 상수도본부는 오존접촉조 후단에서 유출되는 오존처리수가 탄소성 안트라사이트 여재를 통과하면서 잔류오존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구성된 친환경 오존접촉조를 자체 개발했다. 사진은 오존처리 시설 내부.

서울시 상수도본부 6개 정수장 중 최초로 고도정수처리시설로 건설된 영등포2정수장은 1970년대에 건설된 노후 정수장을 철거하고, 1일 30만 톤 규모의 시설로 총 1천480억 원의 예산을 투입, 2006년 11월부터 4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마침내 지난 9월 완공됐다.

현재 강서·양천·금천구 19개 동(洞) 17만 세대의 시민고객에게 한결 맛있는 아리수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로써 서울의 수돗물은 종전까지 ‘깨끗하고 안전한  아리수’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아리수’로의 발전적 진화를 실현하게 됐다.

또한, 2011년까지 영등포1정수장, 2012년에는 광암과 강북정수장, 나머지 구의·뚝도·암사정수장도 2014년까지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2014년부터는 모든 시민들이 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고품격 아리수를 마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그림 1] 고도정수처리 공정

▲ [그림 2] 친환경 오존 접촉조 공정도

친환경 오존 접촉조 자체개발·적용

▲ 막여과 시설 건물
고도정수처리 공정 중 오존처리 공정은 1987년 부산 화명정수장에서부터 정수처리 공정으로 국내에 최초 도입되었다. 오존처리를 통해 맛·냄새가 제거되고 미량유기물질 및 병원성미생물이 완벽하게 소독되는 등 수질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은 모래여과지를 통과한 처리수에 희석수와 함께 강한 압력으로 주입되고 접촉조에서 약 15∼20분간 체 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표준

▲ 오존처리시설 및 병물 생산 시설
처리 공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물 속에 남아있던 난분해성 유기물질 등이 오존의 강력한 산화력으로 산화 분해되게 된다. 오존접촉조에서 산화 처리된 유기물질들은 후속 공정인 입상활성탄 공정에서 흡착 제거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존접촉조 유출수에 포함되어 있는 잔류 오존성분이 입상활성탄 접촉지로

▲ 착수정 건물
유입되면서 유독성의 강력한 오존 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유입수로 낙차 및 역세척 시 물 속에 남아 있는 오존가스가 유출됨에 따라 정수장 근무자들마저 접근을 꺼려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이미 오존 공정이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는 국내 대부분의 정수장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과제의 하나로 대두되어 왔다.

이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오존

▲ 활성탄 흡착지 건물
접촉조 후단에서 유출되는 오존처리수가 탄소성 안트라사이트 여재를 통과하면서 잔류오존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구성된 친환경 오존접촉조를 자체 개발했다.

이번에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가동중인 영등포정수장에 세계 최초로 도입 적용함으로써 오존냄새에 의한 근무자들의 건강 위해(危害) 요인과 환경오염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국내 최대 국산 막여과 시설 도입

「수도법」 개정으로 2009년 7월부터 5천㎥/일 이상 규모의 막여과 시설이 공식적인 정수처리공법으로 도입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영등포정수장에 막여과 시설을 국내 최대규모(하루 생산량 5만㎥)로 도입하게 되었다. 막여과를 통해 지금까지 모래여과로 제거가 어려운 내분비계 장애물질 등 저분자량의 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선진 외국기술에 의존했던 국내 정수장의 막여과 설비를 환경부 수처리선진화사업단(단장 남궁은, 명지대 교수)에서‘Eco-Star Project’추진의 일환으로 국내 정수용 막모듈을 최초로 개발·생산하여 영등포정수장에 도입하게 됐다.

▲ 영등포정수장에 설치된 막여과 시스템은 가압식(오른쪽)과 침지식(왼쪽)은 각각 2만5천㎥씩, 총 5만㎥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이다.
▲ 사진은 병물 ‘아리수’ 생산과정.

 가압식과 침지식 막여과 시스템을 각각 2만5천㎥씩, 총 5만㎥규모의 중대형 생산시설로 도입함으로써 국내 막 관련 장치산업에 대한 성장과 운영 기술력의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영등포2정수장은 국내 최초로 응집, 침전, 여과지를 옥내 구조의 단일 건물로 일체화시켰다. 이로 인해 외기와의 온도차나 강풍 등에 의한 밀도류를 방지하고, 먼지나 이물질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아 수질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됐다.

또한 건물 옥상에는 태양광모듈을 설치하여 일 300k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했다. 한편, 관리 본관 사무실과 홍보관 냉·난방 시스템은 주변 공터에 지하 150m 깊이의 유공관을 70개소 매설하여 이를 통해 얻은 지열을 이용했다.

▲ 영등포정수장의 홍보관, 전망대 및 막여과동 건물의 디자인 선율을 활용한 야간경관 조명시설을 새롭게 설치, 한강 주변의 야경을 더욱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및 지열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도입 운영함으로써 연간 총 435CO₂톤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는, 명실 공히 저탄소 녹색정수장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시민과 함께하는 친환경 친수공간

지난 2001년부터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서 공급하기 시작한 병물 아리수는 그동안 청와대, 국회 등 정부기관과 시민참여 공공행사장 및 국내 단수지역, 재해발생지역 등에 긴급 지원되어 왔다.

최근에는 신생아 출산 다문화 가정, 기초생활수급 세대 및 쪽방 거주 홀몸 어르신 등 사회소외 계층들에게도 유용하게 공급되고 있으며, 2008년도에는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지역과 대만 까오슝 태풍피해지역 등 재난지역에도 지원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그 지원대상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증가하는 공급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구축된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 하루 8만병 규모의 최신 자동화생산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10월부터 고도정수처리 공정에서 생산된 아리수를 담아 한결 건강하고 맛있는 병물아리수를 공급하고 있다.

영등포정수장은 기존 정수장의 폐쇄된 이미지를 탈피, 시민들과 함께하는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원하고 수려하게 흐르는 한강의 비경을 비롯하여 주변의 난지공원 및 선유도공원의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최신 정수장의 첨단시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높이 28m의 고층전망대가 설치되었다.

아울러 물 이야기가 있는 열린광장, 친환경 생태연못 등 테마파크가 조화롭게 조성되었으며, 방문하는 시민들에 대한 체험과 이해를 돕기 위해 아리수홍보관에서는 수돗물 생산과정을 상세하게 관찰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영등포정수장의 홍보관, 전망대 및 막여과동 건물의 디자인 선율을 활용한 야간경관 조명시설을 새롭게 설치했다. 이로 인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및 성산대교 등 야간에 이동하는 수많은 시민과 차량들에게 빛의 아름다움을 선사함으로써 한강 주변의 야경을 더욱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권신익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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