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일반적으로 큰 물이 흐르는 ‘河(하)’와 작은 물이 흐르는 ‘川(천)’의 합성어로서 연중 대부분의 기간에 물이 흐르는 크고 작은 물길과 물을 통칭하며,하천의 공간적 범위는 제방의 바깥 쪽 토지로 정의된다.

하천은 주변지역 토지이용에 따라 산지하천,농촌하천,도시하천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도시하천은 도시에 위치함으로써 다른 하천과 비교되는 몇 가지 특성을 가진다.

첫째,다양한 토지이용 압력에 노출되어 있으며 둘째,인공경관이 지배적이며 셋째,건천화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와 같은 도시하천의 특징은 어느 날 갑자기 형성된 것이 아니다. 옛날부터 도시의 발달은 하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 이유는 하천 가까이 도시가 위치함으로써 비옥한 토양과 용수확보,오물처리,교통,국방 등 여러 측면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러한 하천기능을 치수,이수,환경의 세 가지로 요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수기능이란 홍수와 가뭄 재해를 방지하는 기능이며 이수기능은 하천으로부터 용수의 획득 또는 수운 등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기능을 말한다. 마지막 환경기능은 인간의 물 체험 장소로 이용되는 친수기능 그리고 수질정화와 생물부양 등 생태적 기능을 포함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천정비에서는 치수기능과 이수기능에 역점을 두었다. 이런 하천정비는 결국 기존의 물 오염에 보태 생물서식 기반마저 없애고 하천생태계를 파괴했다. 그 반작용으로 환경기능은 최근에 와서야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본 모습에서 멀어진 도시하천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하천복원 한계를 인식한 스위스의 ‘재생’,독일의 ‘재자연화’,일본의 ‘다자연형 하천 가꾸기’ 등 개념은 우리의 하천관리방향 설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시를 한 번 둘러보라. 비록 도시하천이 산지하천이나 농촌하천에 비해 자연성은 떨어지지만 도시에서 인공적인 경관을 자연스러운 경관으로 개선하거나,자연체험의 장을 만들 때,또는 척박한 도시생태계를 개선할 때 하천만큼 효과적인 공간이 또 있을까. 도시하천과 하천변은 그야말로 인간을 위한 자연경관과 자연체험의 장으로서 생물종의 원천이자 생물 이동통로 및 녹지축으로서 도시에서 가장 소중한 기회의 땅이자 미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장이다. 그렇다면 환경기능을 강조함으로써 최대한 하천다운 하천으로 부활시켜 인간과 자연이 함께 발전하는 조화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모두 나서서 지키고 가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방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제방 안쪽의 하천 재자연화,제방 바깥의 공원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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