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보급률 17% 수준으로 정수기 시장잠재력 큰 편

중국 내 7대 수원의 오염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먹는 물’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따라 중국의 정수기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정수기 시장은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전역의 정수기 보급률은 17%였으며, 도시 지역은 8%, 농촌 지역은 1%에 불과했다. 정수기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은 동부 연해지역이며, 그 다음은 중부지역이다. 서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정수기 수요가 적은 편이다.

특히, 상하이, 베이징, 장쑤, 광둥, 저장, 산둥 등 6개 성의 총 소비량이 전국의 57%를 차지하며, 산둥을 제외한 5개 성의 총 매출이 50%에 달하고 있다.

정수기 생산업체의 50% 이상은 광둥, 푸젠성에 소재하며 소규모 중국 로컬 기업 외에 영국계 기업인 Doulton, 독일계 기업인 MANSUL 등이 중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지난 2008년 기준 중국 정수기 생산 공장은 4천 개에 달했다. 

정수기 주요 소비계층의 90%는 30∼40대가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20대도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수기는 남성 소비자의 수요가 여성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90㎡ 이하의 중소형 제품이 대부분이며, 대부분 소비자들이 간편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정수기를 선호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정수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정용 정수기 보급률이 빨리 늘어나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시중에 유통되는 정수기 1대당 가격대는 대략 2천∼4천 위안 선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하기에는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정수기 업계의 경쟁동향을 살펴보면 1위는 친위앤(沁源), 2위는 카이넝(개能), 3위는 (메이더)美的 이다. 

중국 정수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친위앤(沁源)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 30.5%를 차지했다. 친위앤은 위생상태 유지가 중요한 정수기의 주기적 필터 교체와 관리를 강조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주기적인 위생상태 관리를 위해 렌털 마케팅을 도입해 가격부담과 관리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타사와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했다.

업계 2위인 카이넝(?能)의 시장점유율 12.8%이다. 지난 2003년 시장 출시 이후 오랫동안 정수기 업계의 선도자리를 고수했으나 후발주자 ‘친위앤(沁源)’에 선두자리를 뺏겼다. 현재는 주로 식용 정수기보다는 신규 아파트 내부에 장착하는 설비용 정수기 시장을 공략하는 추세다.

업계 3위의 메이디(美的)는 중국 국내 가전제품 분야 대표적인 브랜드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0.3%였다. 지금까지 구축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중국 내 최초로 정수기를 자체 개발했다.

이러한 이미지 구축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충분히 어필했으며 다른 경쟁사들의 제품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를 책정함으로써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이 외에도 후발업체들의 시장진입도 눈에 띈다. 중국 정수기 시장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시장 진입이 가능해 시장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기존의 많은 가전업체들과 주방가구업체들이 빌트인(Built-in) 시장과 렌털시장에 뛰어들면서 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대기업 위주의 기본적인 시장점유율 구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정수기 시장의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2년간 총 수입액은 평균 49.6% 증가했으며, 2010년 6월까지 총 수입액은 871만2천 달러를 달성하고 지난해 동기대비 87.7%가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 독일, 일본, 한국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산 제품의 수입은 2009년에 47.2% 감소하고 2010년 6월까지 48.9% 증가해 최근 2년 동안 평균 0.8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중국의 정수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먼저 가격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으로 진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로컬업체의 제품이 내구성과 효능이 아직은 낮은 편이므로 정수기 자체뿐만 아니라 정수기 내부에 장착되는 필터 등 기술력이 필요한 부품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유리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 진출 시 반드시 중문 라벨을 상품에 부착해야 하며 라벨 내용에는 상품명, 사용방법 등이 기재돼야 한다. <이지희 기자>

 [자료제공 = 유예진 KOTRA 칭다오KBC/yejina@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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