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수처리설비 시장,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갖춘다면 시장 진출 가능성 커

중국 오수처리설비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관련 로컬 기업의 수는 많지만, 선진 기술과의 격차로 우리나라 기업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중국 도시의 오수처리능력은 2천753만4천톤/일에서 5천639만5천톤/일로, 10년간 증가한 오수처리량이 10년 전의 총 처리량보다 많은 실정이다.

또 중국은 제11차 5개년 계획(11·5 기간, 2006년∼2010년) 기간 동안 환경보호설비에 대한 투자가 10·5 기간(2001∼2005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11·5 기간 오수처리설비와 재생건설 산업에 3천300억 위안을 투자해 80%의 지방도시에 오수처리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 수처리설비 생산기업의 경쟁력이 낮은 편이라 진출 기회를 모색해 볼 만 하다.

중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수처리설비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나 설비 종류가 매우 적었으며 표준화 수준도 매우 낮았다. 그러다가 지난 1990년 이후 정부가 환경보호 분야를 중시하면서 비로소 오수처리 전용설비와 표준화된 통용설비 등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하는 주요 오수처리설비로는 슬러지배출설비, 침전여과설비, 폭기처리설비, 탈수처리설비, 팬, 물펌프 등이 있으며 단일 설비 위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설비 역시 선진국의 80년 대 기술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 오수처리설비 중 20%는 이미 생산 제한 대상 제품이거나 향후 몇 년 이내 도태 대상 제품으로 40%는 기술개량이 필요하다.

중국 내 전문 수처리설비 관련 업체는 약 4천개 정도이며 주로 쟝수성(江蘇省), 저쟝성(浙江省), 안휘성(安徽省) 광둥성(廣東省), 산둥성(山東省) 등지에 집중돼 있다. 특히 쟝수성의 제조업체는 전국 제조업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중국 현지의 수처리설비 제조업체 중 대부분은 기술력이 낮은 소형 단일 설비 생산에만 주력하며, 오수처리 프로젝트를 직접 수주하거나 플랜트 설비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매우 적은 편이다. 

현재, 중국의 오수처리시장이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기술력을 갖춘 중국기업이 적어 이 공백을 대량의 수입산 제품 및 중국에 투자 진출한 외국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부터 타이완, 미국, 한국 등 국가의 수처리설비 기업이 잇따라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10년간 중국에 설립된 오수처리장 프로젝트의 약 90%에 외국 설비가 사용됐으며 이는 중국기업들의 설비가 외국 동일 품종에 비해 표준화, 원가, 플랜트 설비 등 여러 면에서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바이어들은 중국 내 역삼투장치, 초순수시스템, EDI 시스템, 경수연화장치, 여과장치 등 수처리설비 생산업체가 많이 있지만 단일제품을 생산해 경쟁력이 낮으며 성능과 가격경쟁력이 있을 경우 외국 설비의 시장이 매우 넓다고 밝혔다.

중국 오수처리설비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들의 공급능력은 수요처의 요구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기업보다 높은 기술력을 가진 외국기업의 진출이 비교적 활발하고 향후 진출 가능성도 매우 높은 분야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오수처리설비는 제조업체와 유저가 직접 접촉하거나, 환경설비 전문업체를 통해 납품되며, 프로젝트 입찰 시 납품실적과 브랜드 등이 주요 결정요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중국 내 수처리설비 설치경험을 쌓고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바이어들이 많이 참관하는 중국의 주요 관련 전시회 등을 통해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지희 기자>

[자료제공 = 김우정 KOTRA 다롄KBC/yuting95@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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