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광 미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한국 수돗물,  세계기준보다 훨씬 깨끗·안전

녹물·‘막연한 불안감’이 수돗물 불신 원인
원수 우수성·처리공정 안전성 지속 홍보 필요
수질기준 준수 및 급수관·옥내 배관 교체 시급


수돗물 수질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이 문제인 것 같다. 막연히 불신을 하지말고 검증된 수치를 갖고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특히 대다수 국민들은 수돗물의 수질이 뒤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문제가 있다. 수돗물의 수질은 세계 기준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수처리 공정 및 급수관망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 향상에 있으므로 고도처리 공정과 함께 수돗물 수질기준 준수, 급수관 교체 및 옥내배관 교체가 시급하다.
또한 물을 끓여 먹거나 정수기를 사용하는 등 수돗물 수질에 대한 위험도를 시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신뢰 또는 통제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정보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감소시킬 것이다.

   
▲ 우리나라 수돗물 수질은 세계 기준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하므로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우리나라 수도꼭지에서의 수질규제 위반 회수는 대도시 정수장에서는 위반사항이 한 건도 없었으며, 주로 위반사항은 철과 알루미늄, 잔류염소로 건강에 위해한 항목은 없었다. 기능수에 대해서도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적으로는 효능을 검증하기 어렵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기능수와 관련된 연구가 거의 없다.

지난해 서울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 이유에 대해 ‘녹물 및 약품 냄새’라는 응답이 46.3%로 1위, ‘언론 보도’가 24.3%, ‘정수기 물이나 생수보다 깨끗하지 못해’가 20.6%, ‘관공서에 대한 불신’이 5.0%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녹물과 관련, 붉은 색을 띠게 하는 철은 미관상 안 좋지만 몸에 필요한 영양소로 주로 온수관에서 나올 뿐이고, 냉수관에서는 잠깐 틀어주면 없어져 건강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는 않는다. 또한 부식방지제(인산염, 칼슘이 들어 있는 소석회 등) 주입 시 관의 수명을 100년까지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녹물이나 다른 이물질이 수돗물로 녹아 나오는 것을 최소화시킨다.

한강과 같은 지표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경우 휘발성 유기물질, 중금속 등이 수돗물에 함유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설령 존재하더라도 건강에 유해하지 않으며, 내분비장애물질과 같은 환경호르몬 물질도 농도가 낮아 미국에서는 계속 주시만 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않고 있다.

   
▲ 서울시에서 고도정수처리로 생산하고 있는 패트병 수돗물 ‘아리수’.
수돗물에서 염소냄새가 나는 것은 물이 각종 유해 미생물로부터 안전하다는 증거이며, 바이러스 및 기타 병원성 미생물의 살균력 증대를 위한 오존처리와 바이러스, 박테리아 및 기생충에 대한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외선 살균을 통한 다단계 방어벽 개념을 도입, 살균처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수돗물은 장수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원수의 우수성 △24시간 수질감시 체제 △직원의 우수성 및 연구 성과 △수돗물 수질기준의 안전성 △생산과정의 우수성 등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자동측정설비 및 24시간 실험실을 운영하는 한편 수돗물 생산을 실명제로 하고 수질분석팀을 운영하여 수요자의 요구에 항시 대비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 수돗물 수질기준은 1만 명에서 100만 명이 2L씩 70년 동안 마셨을 때 암에 걸리거나 병에 걸려 죽을 확률로 한 번 수질기준을 위반한 물을 마셔도 큰 위험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산업체에 대한 무단 방류 근절 및 하수처리장의 설치로 원수 수질이 향상됐으며, 농약유입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서 고도처리기술을 도입하는 등 처리공정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적극 홍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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